沙門이 밤에 가섭불의 『遺敎經』을 독송하는데 그 독경하는 소리가 슬프고 마음의 애달픔이 담겨 있으며 (출가 수행하는 것에) 후회하는 마음을 내어 다시 (세속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내는 듯 해 보였다. 부처님은 그에게 묻기를 “너는 옛날 세속에 살 때, 어떤 일을 하였는가?”하자, 그가 대답하기를 “저는 거문고 타기를 좋아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거문고) 줄을 (느슨하게) 늦추면 어떠하던가?” 사문이 대답하기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고 사문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줄을 팽팽하게 조이면 어떻던가?” “소리가 끊어집니다” “줄을 느슨하게 늦추거나 팽팽히 조이는 것을 알맞게 조절하면 어떻던가?” “모든 소리가 (조화로워) 두루 고릅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문이 道를 배우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마음이 만약 고르고 알맞으면 道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道에 대하여 너무 조급하게 마음을 쓴다면 곧 몸이 피로할 것이요, 그 몸이 피로하면 마음이 괴로울 것이다. 마음이 괴로운즉, 반드시 수행도 퇴보할 것이다. 그 수행이 퇴보한다면 반드시 罪만 더해 갈 것이다. (그러니) 오직 몸과 마음이 청정하고 편안하다면 道를 가히 잃지 않을 것이다.”
위의 내용은 불교의 중심교리라고 할 수 있는 중도사상이다. 저는 이를 3가지로 견해로 추려 말하고자 한다.
첫째, 수행차원에서 중도이다.
『잡아함경』에 이와 유사한 것이 수록되어 있다. 비구 소냐가 수행에 진척이 없음을 괴로워하자 “거문고 조율을 알맞게 조정하면 좋은 음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수행도 마찬가지다. 너무 지나치게 몸을 핍박하여 수행을 해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수행을 너무 게을리 해서도 아니 되느니라. 중도를 취해야 한다”라고 하였고 또한 『증일아함경』에도 천안(天眼)제일 아나율존자에게 중도적 수행에 대한 경계의 글이 나온다.
중국 당나라 때의 선사 마조(709~788)가 말하는 평상심(平常心)은 단순한 평상의 마음이 是․ 非, 斷滅․常住, 善․惡, 美․醜라는 극단적인 분별심을 떠난 마음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중도는 즉 자신 안에 가지고 이중성을 벗어나 하나로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중도사상이라고 보여진다.
둘째, 身心의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불하기 이전 6년간의 고행으로 몸이 핍박해졌다. 이에 부처님께서 무조건 고행해서 몸을 핍박하는 것으로는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 고행을 포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수행하기 위해 네란자라강가[尼連禪河]에서 목욕하시고 우유죽공양을 드셨다.
이는 육체와 정신의 균형을 강조하신 것이며, 건강한 육체 속에서 건강한 정신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이셨던 것이다. 이후 부처님께서는 중도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셨다. 또한 교진여등 5비구에게 처음으로 설한 가르침이 중도설이다.
『법구경』에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건강은 최상의 큰 이익이요,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 믿고 의지함은 가장 귀한 벗이고, 열반은 가장 높은 행복이다.
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洹最樂
라고 하여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힌두교 수행인 요가의 가르침 가운데 바른 삶을 위한 5가지 수행법이 제시되어 있는데 첫째를 건강으로 꼽고 있다. ‘맑은 정신을 지속되게 유지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한다. 몸을 정결히 해야 하고 배가 부를 정도로 음식을 많이 먹지 말라.’고 경계하고 있다.
셋째,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어떠한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열반경』의 ‘흑암녀 공덕천이야기’나, ‘人生萬事 塞翁之馬’라고 하듯이 어떠한 경지에도 흔들림 없이 수행하는 것을 강조하며 또 많은 경전에서 8風[利衰毁譽稱譏苦樂]에 흔들리지 않을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와 같은 8風에 흔들림 없이 생활하고 수행하는 것도 중도의 삶이다.
*** 중도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正道이다. 중도설은 2~3세기의 용수보살로부터 『중론』이라는 저서를 통해 학문체제가 이루어졌고 대승불교가 발전하는데 큰 밑바탕을 이룬다. 또한 4~5세기 무렵의 唯識의 무착보살도 사물을 관찰할 때 有와 無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관을 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