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통도사에서 사미계
1969년 통도사에서 구족계
1971년 통도사 강원 강주
1980년 중앙승가대 강사, 조계종 중앙상임포교사
1985년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前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現 중앙승가대학교 명예교수
회수 : 38회      
제목 : 종범스님-부처님의 성도과정 법회일자 : 2003-08-25
  매년 십이월 팔일을 성도재일(成道齋日), 또는 납월팔일(臘月八日)이라 하여 부처님의 깨달음을 기념하고 있다.
도(道)라 함은 부처님께서 이룩하신 내용으로 해탈도 즉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음과, 열반도 항상 무엇을 만나든 마음에 평화가 있음이다. 또 항상 즐거움이 있다는 표현이다.
항상 즐거운 것을 극락(極樂)이라고도 하는데, 극락이란 고통이 없는 즐거움을 말한다. 열반경에는 상락(常樂)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항상 즐거운 것을 말한다. 그 외에도 안락(安樂), 희락(喜樂) 등이 있다.
희락은 기쁠 희(喜)와 즐거울 락(樂)인데, 희는 환희라 하여 몸과 환경이 모두 즐거운 것을 뜻하며, 락은 마음 속으로부터 즐거울 때에 사용하는 말이다.
이렇듯 깨달음에서 오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희락이 가장 잘 표현한 말인듯 싶다.
그래서 부처님의 도는 기쁨의 도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무엇을 이루었느냐” 라기 보다는 “얼마나 즐거움을 느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요즘 사회는 기능은 많이 발달하였지만, 그 기능을 이룬 사람들이 환희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환희와 안락을 느끼지 못한다면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도란 지혜에서 오는 것이다.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지혜가 없는 사람은 도를 이룰 수 없다. 지혜가 없는 이는 자유가 없어 항상 얽매어있고, 평화가 없어 항상 대립하며, 그리고 안락이 없다. 이것이 무명도(無明道)이다.
부처님의 도는 밝음의 도 즉 혜명도(慧明道)를 이루신 것이다. 중생들의 생사 윤회등 모든 것은 무명도라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혜명도를 이루신 과정을 흔히 팔상성도(八相聖圖)로 설명한다.
첫째가 인고성도(認苦成道) 즉, 고통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을 말한다. 무엇이 괴로움인지를 알게 됨을 말하는데, 괴로움의 핵심은 무상이라는 것을 깨달으신 것이다.
보통의 중생들은 무상 속에서 영원한 것을 바라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을 하고있지만, 부처님께서는 무상 속에서 무상한 것, 즉 영원한 것은 없음을 인식하신 것이다.
이렇듯 모든 것이 괴로움임을 깨닫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신 것이 두번째 오도성도(悟道成道)로, 무상의 되풀이로부터 벗어나는 것, 즉 출가하셔서 깨달음을 구하신 것을 말한다.
무상(無常)속에서 무상함이 없음, 즉 법의 원리를 깨달으신 것이다.
법의 원리를 깨닫고 나서는 무상 속에서 무상하지 않기를 집착하는 마음을 극복하시니, 이는 마구니를 항복하신 항마(降魔)를 뜻하는 것이다. 이로부터 해탈, 기쁨, 열반이 생기는 것이다.
무상속에서 무상하지 않기를 바래서는 안되며, 무상하지 않은 법의 세계를 알고,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한 불교의 관점이다.
그렇다면 무상은 무엇이며, 무상함이 없다는 것은 무엇인지 비유로서 설명하자면, 수월(水月)과 공월(空月)의 비유를 들 수 있다.
수월, 즉 물속에 비친 달은 무상한 것이며, 공월, 즉 하늘에 떠 있는 달은 있는 것이다. 허공의 달을 보고 난 후에는 물속에 떠 있는 달이 보이든 안보이든 관계치 않을 것이다. 도를 깨우치고 나면 죽음이 오든 안 오든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공화(空花)는 눈에 무언가가 묻어있어 허공에 헛것이 보이는 것으로, 정안공화(淨眼空花) 깨끗한 눈을 가지고 있으면 공화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병목공화(病眼空花), 눈에 병이 생기면 공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무상이란 마치 허공의 꽃과 같다. 경전에 보면 삼계가 공화(空花三界)라고 하였다.
세번째는 교화성도(敎化成道)이다.
물속에 달이 없음을 안 사람이 달을 건지러 물속으로 들어갈 리가 없듯, 세상의 어떤것도 무상하다는 것을 안 사람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구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통이 무엇인지를 안 사람이 다시 고통을 얻으려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루어내신 도를 많은 사람들에게 도의 세계로 인도함으로써 또다시 도를 이루신 것이다.
이렇듯 부처님께서는 평생을 봉사하는 삶을 사셨는데,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이룬 행복을 지키려고만 할 뿐, 다시 베풀어 나누고자 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성도로 볼 때에는 삶의 질이 낮아진 것이다. 행복이란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나누어 줄때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식이 중요하다.
자신의 행복을 얻은 다음 다른 사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신 것, 이것이 교화이다.
흔히 도를 깨닫고는 그에서 멈추기 쉬운데, 이 단계도 훌륭하지만 부처님께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중생을 깨우쳐 깨달음을 나누어주려고 애쓰신 것이 더 훌륭하신 것이다.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과정을 다시 정리하자면, 무상을 아는 도, 무상함이 없는 법을 깨닫는 도, 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법을 알려서 기쁨을 알게하는 도이다.
교화의 도에서 보듯 행복이란 다른 사람에게 괴로움을 줘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주었을 때에 생기는 것이므로 이러한 부처님의 삶을 통해 느끼고, 이를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불자의 삶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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