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스님 약력
1955 백양사로 출가
1972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1975 동국대 불교대학원 석사
1978 동국대 불교대학원 박사, 백양사에서 득도
1979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교무부장
1980 백양사 주지
1990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1991 동국대 정각원 상임법사, 삼원사 주지
1997 조계종 교육원 원장
현재 백양사에서 수행중
회수 : 110회      
제목 : 암도스님 - 불교의 근본 목적 법회일자 : 2004-12-06
  불교의 근본 목적, 신앙의 3대목표, 인생의 목적 등 비슷한 내용이지만
화엄경에 신이도원공덕(信以道原功德) 장양일체제선근(將養一切諸善勤)
믿음이 도의 근원이요 믿음이 일체 선근을 장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인생은 믿음의 연속이다. 과정으로 보자면 인생을 생로병사(生老病死)로 볼 수 있지만 살아가는 과정으로 보자면 믿음의 연속인 것이다.
인도에 대왕이 있었는데 천하를 통일하고 신하들에게 물었다.
“내가 천하를 얻었고 이제 늙어서 죽게 되었지만 도대체 인생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그러니 나를 위해 가르쳐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신하들이 모두 책을 잔뜩 가져오기도 하고, 중요한 책을 한 권 가지고 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왕은 눈이 어두워 읽지 못하니 좀더 간단히 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다시 한 장, 또는 몇 문장으로 적었지만, 왕은 또 좀더 간단히 해 보라고 하였다. 그 때 어느 신하가 말하기를 “인생은 생로병사 입니다.”라고 하였다.
누구나 생로병사에 걸려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석연치 못하다.
믿음의 연속이라는 말은,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믿는 것은 부모님이다. 자라서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고, 사춘기가 되어 연애를 하게 되면 애인이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이고, 아내이다. 남자가 40대가 넘어서면 자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60이 넘어서면 다시 아내가 제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70, 80이 넘어서면 이제 자식이 제일이다. 또 나이가 더 들어 죽음에 이르면 나무아미타불이 제일이다.
모든 종교가 믿음을 전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가 문제이다. 무턱대고 믿으면 맹신(盲信)이요, 지나치게 믿으면 광신(狂信)이며, 정확하게 알고 믿는 것을 정신(正信)이라 한다. 정신을 하려면 정확히 깨달아야 한다. 진리를 정확히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의 내용이라 하면, 우주의 진리, 인생의 진리, 생활의 진리, 사업의 진리, 사교의 진리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이 외에도 수천가지가 있지만 가만히 보면 진리 아닌 것이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정리를 해 보면 진리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우선 기본적인 진리는 인연법(因緣法)이다. 부처님께서도 “인연을 아는 자 나를 본다.”라고 하셨다. 인연이란 인간관계, 자연과의 관계 등 무엇과 무엇의 관계를 인연이라 하며, 내용을 보자면 인과이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인과법(因果法)이다. 좀 더 크게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까지 아울러보자면 인연생기(因緣生起) 라 하여 연기법(緣起法)이라 한다.
철학적으로 보자면 연기법이요, 종교적으로 보자면 인과법이라 하며, 사회적으로 보면 인연법이라 한다. 내용은 같지만 면이 조금 다르다.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깨닫게 되면 믿게된다. 인연법, 인과법, 연기법을 깨닫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 무엇이든지 아는 것은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그 사랑이 곧 자비인 것이다. 불교를 자비의 종교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정신세계의 꽃이라고 하는 자비는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듯이, 부처님이 중생을 사랑하듯이 하는 무연자비를 말한다. 그야말로 차원 높은 정신이다. 불자라면 이러한 자비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자식에게 주지 못할 것이 없듯 자비정신이 발현되면 무엇이든 주게된다. 원효대사는 “자비보시(慈悲布施)는 시법왕자(是法王子)이니라.”고 하셨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자비심으로 보시하는 것이 진리가운데 으뜸이라는 말씀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세상 일은 모두 주어야 하게끔 되어있다. 세상의 순환법칙이 그러하다. 모든 것은 순환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생을 사는데 누구나 소원이 있다. 모두에게 소원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큰 소원은 중생의 탈을 벗어버리고 부처님과 같은 완전한 성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최고의 목적은 부처님이지만 일반적으로는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죽어서도 살아서도 행복한 세계를 열반의 세계라 하고, 해탈하여 열반에 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있다.
인생은 믿음의 연속이고, 인생살이는 자비보시이며, 인생의 목적은 부처님이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깨달음에서 오는 것이므로 ‘깸’이라 하고, 깨닫고 보면 자비심이 생겨서 주게 되므로 ‘줌’, 그리고 우리의 목적을 ‘원’이라고 하자.
신심, 자비, 소원이지만 깸, 줌, 원이라 바꾸어 보자, 시대에 맞춰서 간결하고 듣기 쉽게 바꾸어보았다.
우리가 이 절에서 이렇게 모인 것도 보통 인연이 아니다. 스님들과 불자들이 같이 모여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러므로 지극정성으로 수행하여 훌륭한 불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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