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11월 해양수산부장관 재직시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강연한 내용으로 `관용의 시대를 열자`라는 주제이다.
회수 : 3회      
제목 : 노무현 - 관용의 시대를 열자 법회일자 : 2003-02-25
  관용에 대하여는 그동안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관용을 이야기 하느냐 하면
관용은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끊임없이 이야기되어온 소중한 가치이고, 이 시대는 새롭게 느끼며 마음을 가다듬고 관용을 실천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자`, `변화하는 세상을 새롭게 보자`고 했을 때에 무엇보다 관용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금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물에 빠진사람에게는 소중하다는 금보다도 몸을 지탱해 줄 튜브나 통나무가 더 소중하듯 시간 즉 상황에 따라 소중한 것은 변하는 것이다.
자식이 소중하고 부모가 소중한 것은 영원히 소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할 공동체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이 대동아공영과 내선일체를 주장하던 시대에 내세웠던 일본의 가치는 자기네 민족의 우월성이었다. 동시대 우리의 가장 큰 가치는 자유와 독립이었으며, 우리는 그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숭상해야할 전략적 가치는 투쟁이었다.
해방이후의 공동체적 가치는 외세에 대한 자주, 통일이었으며, 독재에의 투쟁, 반공 등이었다. 5.16 이후에도 반공, 통일, 경제성장, 민주주의의 등의 가치가 있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가치있는 투쟁들을 해 왔었다. 투쟁은 소중한 가치였다.
예로부터 항상 권력자의 권력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사람들은 투쟁력을 기르기 위해 정신적 무장을 해야 했으며, 미움의 철학을 공부해 왔었다.
권력은 법을 이용하여 불만세력들을 억제해 왔으나 억제하면 할수록 속으로 곪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원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회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살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권력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서로를 인정하고 토론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양보하고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방법에 익숙치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소란스럽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관용이다.
성숙한 공동체는 관용으로써 대화와 타협을 이루어 낸다.
`왜 인간은 대화하고 타협해야 하는가?` 하는 철학적 사고에 도달하면 기독교는 절대교라 하여 절대적 진리에 거역하는 진리와는 양립 할 수 없는 종교로 관용과는 거리가 먼 듯 하다.
불교는 이러한 관용에 대하여는 한치의 오차없이 철학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종교라 생각한다. 젊은시절 불교 이론에 심취했던 적이 있지만 불교는 체험이고 실천이 더 중요해 보인다.
다음 시대를 만들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관용이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치와 기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전에는 가치의 기준은 힘있는 사람의 것이었다. 가치기준이 바로 서야지만 새롭고 발전적인 시대가 될것이다.
이제 통합의 시대이다.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의 말도 들어줄 줄 알아야 한다. 분열이 되면 될수록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다. 가치의 기준을 통일해 나가야 한다.
사회는 어느정도 불평등이 존재 할 수밖에 없지만 이해 할 수 있는 불평등 이어야 한다. 시장경제에서는 어쩔 수 없이 1등과 꼴찌가 생기게 되어있다. 꼴지 에게도 희망을 줘야한다. 많이 가진 이들이 관용의 마음을 가진다면 힘들게 살아가는 적게가진 이들도 살아가기가 좀 더 나아질 것이다.
북한에 쌀을 나눠주고 그기에서 받는 대가는 평화이다. 쌀을 주고 평화를 얻는다면 결코 아깝지 않은 것이다. 장차 한국의 평화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이다.
관용의 정신이 한국의 살 길이다. 지역간의 문제도 관용의 마음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관용은 상대방의 처지나 존재를 그 자체로 정당하게 인정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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