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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장 : 찰나의 무상함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물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동안에 있느냐?” 사문이 대답하기를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그대는 아직 道를 모른다.” 다시 한 사문에게 물었다.
“사람의 목슴이 얼마동안에 있느냐?”
“밥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그대는 아직 道를 모른다.” 다시 다른 사문에게 물었다.
“목숨이 얼마동안에 있느냐?”
“호흡과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그대야 말로 도를 안다.”
佛問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數日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飯食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呼吸間. 佛言. 善哉.
子知道矣.
* 찰나와 겁
刹那는 지극히 짧은 시간. 불교에서의 최소 시간단위로, 산스크리트의 크샤나(ksana)를 음역한 말이다. 일념(一念)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겁이란 한없이 긴 시간의 단위이다. 산스크리트의 칼파(kalpa)를 한역(漢譯)한 말로, ‘겁파’라고도 한다.
* 무상
<대반열반경>에,
‘아난이여! 입멸을 한탄하거나 슬퍼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할지라도 이별하고 헤어지는 때가 있느니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영원한 하나도 없나니라. 생명있는 것들은 태어나면 이 세상에 잠깐 머물다 사라지게 마련이다(生住異滅). 또한 어떠한 물건이든 만들어 졌으면 잠시 사용되다 언젠가부터 없어지게 되느니라(成住壞空). 이것은 우주의 이치이며 원리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세상 모든 것은 무상하느니라. 게으름 비우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라.’
그러나 무상이란 부정적 측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꽃이 지는 것만이 무상이 아니라 꽃이 피는 것도 무상이며, 사람이 늙어가는 것만이 무상이 아니라 아기가 자라나는 것도 무상이다. 무상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있고, 발전이 있다. 곧 무상하기 때문에 시작이 있는 것이다.
한승원씨의 <초의>에서, ‘세상은 낡은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실은 나이 들어 낡아가고 있으면서 늙어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꼭 차 있었다. 늙어감은 금강석처럼 찬란하고 향기로운 무게를 더하면서 견고해지고 새로워지는 일이고 값진 일이지만, 낡아가고 있는 것은 썩어 소멸해 가는 것이고 미망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고 냄새나고 추한 것이었다.
39장 :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ꡔ불도를 배우는 사람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를 믿고 따라야 한다. 마치 꿀을 먹음에 가운데나 가장자리가 모두가 달고 맛있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도 역시 그러하니라.ꡕ
佛言. 學佛道者. 佛所言說. 皆應信順. 譬如食蜜. 中邊皆甛. 吾經亦爾.
*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아야 한다(初善 · 中善 · 後善)
<법화경> 서품에 ‘부처님은 바른 법을 연설하시니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나중도 좋다. 이치는 깊고도 심오하며 말씀은 공고하고 묘하며 순일하고 잡되지 않는다.
<잡아함경>에, 제자들에게 전도傳道를 선언 하면서
“나의 제자들아!
모두 함께 진리를 바르게 전해야 한다. 전도傳道하러 갈 때에는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지 말라. 두 사람이 따로 따로 다른 길로 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리를 설해야 하느니라.
제자들아! 중생들에게 법을 설할 때는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
막도 좋아야 한다(초선初善 · 중선中善 · 후선後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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