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스님
1982년 서울 성심사 명우스님을 은사로 출가
1989년 운문사 승가대학 졸업
1995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졸업
1998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석사수여
2000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과정수료
2003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강사

회수 : 18회      
제목 : 제18장 - 제19장 무상을 그 자리가 깨달음의 길이다. 제20장 나는 어떤 요소로 이루어져 있나? 법회일자 : 2004-01-14
 


19장 : 무상을 아는 그 자리가 깨달음의 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ꡔ天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觀하고, 이 세계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관할지니라. 그러나 신령스럽게 깨어있는 마음[自性]을 觀하는 그 자리가 곧 보리(깨달음)이다.
이와 같은 줄을 알면 道를 빨리 얻을 수 있다.ꡕ

佛言. 觀天地. 念非常. 觀世界. 念非常. 觀靈覺. 卽菩提. 如是知識. 得道疾矣.


20장 : 나(육신)는 어떤 요소로 이루어져 있나? - 무아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ꡔ중생의 육신은 地水火風 四大로 구성되어 있어 각기 스스로 그 이름이 있을 뿐
이다. 그러니 四大 어디에도 我라고 할만한 실체가 없다. 我가 어디에도 없나니
그것은 마치 환상과 같다.ꡕ

佛言. 當念身中四大. 各自有名. 都無我者. 我旣都無. 其如幻耳.


19장과 20장의 개요 : 불교의 기본 가르침인 3법인은 諸行無常 · 諸法無我 · 一切皆苦인데 19장은 인간은 生老病死하고, 만물은 生住異滅 · 成住壞空하는 無常의 진리를 설하고 있고 20장은 나를 이루고 있는 요소는 무엇이며 그 요소를 ‘나’라고 할 수 없는 無我의 진리를 설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모든 만물이 무상하고 내가 무아라고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참 성품인 자성 · 본성인 마음이다.

『아함경』이나 초기경전에 공이라는 사상을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것이 무상한 줄을 알고 무상을 관觀하는 수행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이 대표적인 수행법이 『42장경』 16장에서 강의한 四念處수행이다. 그때 수행자에게 애욕을 제거하는 수행으로 말하였다.
四念處(념처는 정신통일 · 몰두)는 觀身不淨 · 觀受是苦 · 觀心無常 · 觀法無我이다.
첫 번째 관신부정은 이 ‘육신이 얼마나 더럽고 깨끗하지 못함을 꿰뚫어 보고 자신의 탐욕과 애욕을 끊는 방편으로 삼으라’ 또 5停心觀이 있는데, 5정심관의 첫 번째도 부정관이다. 또한 백골을 앞에 두고 수행하는 백골관도 있다.
두 번째, 관수시고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삶이 고통임을 관하는 것이고,
세 번째, 관심무상은 우리의 헐떡거리는 마음이 여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라는 것을 관하며,
네 번째, 관법무아는 나를 비롯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일정한 개체가 없이 단순히 모여진 것임을 관하라는 것이다.

특히『원각경』「보안장」에서도 ‘육신의 不淨함과 五蘊假合의 원리를 설한 뒤, 이를 받아들이고 차제로 수행하면 모든 것이 두루 청정해져서 원각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마지막 32품에서도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일체의 모든 것들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속의 일, 거짓 환영, 물거품, 그림자와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아침이슬과 같고 번쩍이다 사라지는 번개와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히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인간은 生老病死를 겪지만, 만물은 生住異滅 · 成住壞空한다. 이는 불교의 진리가 아니더라도 이 세상의 이치이다.
늙고 병들었을 때, 무상함을 염두에 두고, 누군가 자신을 배신할 때 육신뿐 아니라 마음이 무상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더 이상 슬퍼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현실을 받아들일 자세가 된다. 또한 귀중한 재산을 잃거나 아끼는 물건이 손상될 때 만물의 성주괴공하는 원리와 무상을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마음의 상처는 사라질 것이다.
무상법문이 마음을 의기소침하게 하거나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소지의 가르침이 절대 아니다. 우리 앞에 드러난 현실을 여실히 觀(諸法實相)함으로써 끊임없이 생겨나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을 제거하고 좀더 깊은 안목으로 삶을 설계하라는 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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