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스님
1982년 서울 성심사 명우스님을 은사로 출가
1989년 운문사 승가대학 졸업
1995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졸업
1998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석사수여
2000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과정수료
2003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강사

회수 : 15회      
제목 : 제15강-인욕수행으로 맺어진 최상의 지혜 법회일자 : 2003-12-12
 


15장 : 인욕수행으로 맺어진 최상의 지혜

한 사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ꡔ어떤 것이 힘이 많이 드는 것이며, 어떤 것이 가장 밝은 것입니까?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ꡔ인욕수행이 가장 힘센 것이다. 악한 마음을 품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편안하고 (신체가) 건강하다. 또한 인욕행을 잘하는 사람은 악한 마음이 없으므로 반드시 다른 사람들의 존 경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음의 때가 다 없어져서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이 가장 밝 은 것이다. 일찍이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방세계에 있는 모든 것 을 보지 못하는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듣지 못하는 것이 없는 一切智慧 를 얻는 것이 가장 밝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ꡕ

沙門問佛. 何者多力. 何者最明. 佛言. 忍辱多力. 不懷惡故. 兼加安健. 忍者無惡.
必爲人尊. 心垢滅盡. 淨無瑕穢. 是爲最明. 未有天地. 逮於今日. 十方所有. 無有不見.
無有不知. 無有不聞. 得一切智. 可謂明矣.

15장을 살펴보면 두 문단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수행중 인욕이 꼭 필요하며 번뇌가 사라진 마음의 지혜광명에 대해 설하고 있다.

** 첫째, 어떤 것이 힘이 센 것인가? - 인욕수행
『중아함경』에서는 「다툼으로써 다툼을 그치려 하면 필경 그치지 못한다. 오직 참아야 능히 다툼을 그칠 수 있다」고 하였고, 공자님께서는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였다.
『법구경』에서는 「몸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고 그 마음을 거두고, 화내는 마음을 버려야 하나니 도를 행함에는 인욕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라고 하였다.
『법화경』「제10 법사품」에서는 「법사가 갖추어야 할 자격으로 3가지 사항을 실천해야 한다. 즉 如來의 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서 중생들에게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說할지니라.」
즉 첫째, 여래의 방이란 것은 온갖 중생을 대할 慈悲心을 갖추어야 한다.
두 번째, 여래의 옷이란 부드럽고 고요하며 평화로운 마음으로 중생들을 살피되 간혹 자신을 욕되게 하는 자가 있을지라도 그 욕됨을 꾹 참고 중생을 대해야 한다.[柔和忍辱心]
세 번째, 여래의 자리란 공空사상을 터득하고 그 공사상에 입각한 마음자리에 머물러서 편안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보살피면서 최고 진리가 담긴 법화경을 설해야 하느니라.
그리하여 스님들 가사를 ‘忍辱衣’라고도 하였고, 『대지도론』에서는 ‘인욕으로써 갑옷을 삼으라’고 하였다.
인욕수행의 가장 대표적인 수행자는 티벳의 밀라레빠가 있으며 경전으로는 『금강경』14품의 인욕선인(忍辱仙人)이야기가 있다.

** 두 번째, 어떤 것이 가장 밝은 것인가? - 일체지혜를 얻는 것
위의 구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반야심경』의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을 떠올리자. 물론 모든 법이 그렇다고 하지만 이것은 우리 인간의 마음의 표상이다. 1700공안이 모두 결국 자기 마음자리 찾는 것이다. ‘父母未生之前本來面目’이라든가 ‘空劫以前의 자신은 누구이냐’는 것이다. 즉 부모 뱃속의 태아로 태어나기 이전인 무시이래로 과거세부터 존재했을 나는 누구이냐는 것이다. 즉 단순히 마음자리를 통해서 느끼는 나가 아니라 근본이전부터 존재했을 나를 화두로 삼고 궁구한다.
중국 당나라 때 황벽희운선사는 저서 『傳心法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부처의 마음은 범부와 같아서 아무런 차이도 없다. 마치 허공이 섞이거나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으며, 태양이 떠오르면 天下는 구석구석까지 밝아지지만 허공은 전연 밝아지지 않는다. 해가 저문 뒤에도 天下는 구석구석까지 어두워지나 허공이 어두워진 예는 없다. 밝고 어두음은 교차되면서 바뀌지만 허공의 本性은 廓然하여 변화가 없는 것과 같다.」

즉 태양이 떠 있을 때는 밝지만 해가진 뒤, 어두울지언정 허공은 그대로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곧 이 마음은 우리의 번뇌로 인해 어두워졌을지언정 원래 가지고 있던 마음자리는 언제나 무색투명히 밝고 밝은 일체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5장 에필로그
수행자는 반드시 인욕행은 수반되어야 하며, 그 인욕을 잘할 경우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존경을 받는다.
또한 우리의 불성광명인 밝은 지혜를 얻는 것이 가장 최상의 일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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