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스님 1982년 서울 성심사 명우스님을 은사로 출가 1989년 운문사 승가대학 졸업 1995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졸업 1998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석사수여 2000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과정수료 2003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강사
회수 :
11회
제목 :
제11강-제10장 다른 이의 선행을 함께 기뻐하는 수희공덕
법회일자 :
2003-11-06
제 10장 : 다른 이의 善行을 함께 기뻐하는 隨喜功德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그를 도와 함께 기뻐한다면 그 얻는 복이 매우 크다.” 그러자, 한 사문이 물었다. “그러면 그 복덕이 다할 때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한 개의 횃불이 있는데 수천 백인이 각기 불을 붙여 가지고 가서 음식 을 익혀 먹거나 어둠을 밝힐지라도 원래의 한 개 횃불은 조금도 변함이 없는 것처럼 그 복덕도 또한 이와 같나니라.”』
『유마경』「제4 보살품」에서 유마는 선덕보살이 재물로써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시하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법을 베품은 전후가 없으며 일시에 일체 중생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그 법시法施하는 내용은 사섭법과 육바라밀이다”라고 하였다. 물론 보시 가운데 재보시보다는 법보시에 대한 지중함을 말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보시행의 중요성이다. 대승불교에서는 보살이 실천해야할 수행으로 사섭법(四攝法 :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事)과 6바라밀(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을 들고 있는데, 모두 첫 번째가 布施라는 점이다. 이렇듯이 불교의 행자들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조건으로 남을 위해서 헌신하는 보살행을 꼽고 있다.
『42장경』원문에서는 누군가가 보시를 행하고 공덕을 쌓을 때, 격려해주고 함께 기뻐해주는 수희공덕隨喜功德을 격찬하고 있다. 『42장경』뿐만 아니라 여러 경에도 이 수희공덕을 언급하고 있다. 그 중 『화엄경』「보현행원품」이 유명한데, 여기서 10가지 수행 중 5번째 수행으로 수희공덕을 들고 있다. 이처럼 수희공덕이란 자신이 보살행을 하지 않고 남이 짓는 보살행을 보고 기뻐해주기만 해도 공덕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행자로서 진정한 수희공덕은 무엇인가? 첫째, 남이 베푸는 것을 지켜보며 칭찬하고 함께 기뻐함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베풀음으로써 만인이 기뻐하는 공덕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수희공덕이 아닌가(?) 싶다. 둘째, 「한 개의 횃불이 있는데 수천 백인이 각기 불을 붙여 가지고 가서 음식을 익혀 먹거나 어둠을 밝힐지라도 원래의 한 개 횃불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본문의 내용처럼 내가 남에게 베풀음은 『유마경』의「心淸淨 國土淸淨」과 같은 의미이다. 즉 마음에서 우러나온 어떠한 보시이든 간에 그 따뜻한 마음의 표시는 상대방에게 전해지고 그 상대방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짐으로써 결국 ‘내 한 마음이 청정함으로써 온 세계가 청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