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법문은 2006년 11월20일 오전10시35분 부산 범어사에서 세수 64세, 법랍 47세로 입적하신 관조스님 생전 법문입니다.

관조스님께서 육조 혜능스님의 육조단경과 광덕, 엄장스님의 설화에 나타난 여러가지 깨달음의 모습을 바탕으로 ` 각자의 근기에 맞는 수행에 대하여` 주제로 설법합니다.
회수 : 220회      
제목 : 추모 btv법회-관조 스님 법회일자 : 2006-11-20
  부처님께서는 12인연을 관한 결과 도를 성취하셨고 제자들에게 근기에 맞게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설하셨는데 이것이 팔만대장경 등의기록이다.

육조 혜능(六祖 慧能)스님은 중국 해남이라는 섬에서 나무를 팔아 모친을 모시며 힘겹게 살던 노총각이었는데, 하루는 나무배달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스님이 금강경을 읽고있는 것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아 홍인대사를 찾아가 부처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홍인대사가 “박식하고 많은 공부를 한 사람도 부처가 되기가 어려운데, 일자무식이며 오랑캐인 네가 어찌 부처가 되겠느냐”고 하자, “사람은 야만인도 있고 유식한 이도 있으나 불성에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였다.
이 말에서 혜능의 도에 놀란 홍인대사는 주위에 있던 대중들로부터 이사람이 해를 입을까 염려되어 즉시 후원으로 보내어 일을시킨다.
후원에서 일을하고 있던 어느날,
홍인대사는 후임을 선택하기 위해 대중들에게 각자 깨달은 바를 계송하게 하였다. 모든 대중들은 신수대사가 홍인대사의 후임이 될것이라 생각하여 신수대사에게 미루고 있었고, 신수대사 역시 어렵게 고민한 끝에 계송을 짓기는 하였으나 홍인대사에게 보여줄 마음이 내키지 않자 밤에 아무도 모르게 건물 회랑에 계송을 적었다.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우리의 몸은 보리의 나무이고, 마음은 큰 거울과 같다.
<時時勤拂拭 莫使有塵埃>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가 앉지 않게끔 잘 닦아 수행을 하라.

대사가 이 계송을 보고 전대중에게 이 계송을 암송하고 그렇게 수행하도록 일렀다.
이 암송을 들은 혜능이 계송이 적혀있는 회랑으로 찾아가 자신의 계송을 써 주기를 청한다.

<菩提本無樹> 지혜라는 것은 본래 나무가 없는것이다.
<明鏡亦無臺> 맑은 거울이란 본래 받침대(설치장소)가 없는것이다.
<佛性常淸淨> 부처의 성품은 본래 깨끗할진데
<何處有塵埃> 먼지와 티끌이 앉을 곳이 없다.

홍인대사가 이 계송을 보고 놀랐으나 혹시 혜능이 시기한 대중들에게 해침을 당하게 될까봐
이 계송 역시 도가 아니라고 하며, 계송을 지워버리고 육조를 다시 후원으로 보냈다.
홍인대사는 남들이 모르게 늦은 밤에 육조를 불러 금강경을 설해준다.

금강경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중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應如是生淸淨心> 응당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니,
<不應住色生心>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고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도 마음을 내지말아야 하나니,
<應無所住 而生其心> 아무데도 머무는 데가 없이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라고 하는 부분에서 혜능은 도를 깨우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체 만법이란 자성을 위해서 여의지 아니한다.
나의 자성이란 본래 청정한것이고, 생멸이 없는것이다
나의 자성이란 본래 구족되어 있는것이고, 동요가 없는것이다.

홍인대사는 혜능의 이 말에서 혜능이 깨우쳐 있음을 알고 법을 내리는 증표로 법의와 발우등을 내어주며 대중들이 시기하여 해칠까 염려하여 혜능을 멀리 남쪽으로 떠나게 한다.
아침이 되어 이것을 안 대중들이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법의를 빼앗으려고 육조를 뒤쫏는다.
혜명이라는 스님에게 잡히게될 처지에 놓인 혜능은 법의를 바위 위에 올려놓고 몸만 숨기게 되는데 혜명스님이 법의를 집으려 하였으나 법의는 바위에서 꼼짝도 하지않았다.
곧 혜명스님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혜능에게 잘못을 빌며 법을 일러줄 것을 청한다.

혜능이
<不思善 不思惡>하라 착한것도 생각하지 말고 악한것도 생각하지 말라 하고
“이때의 너의 본래 면목은 어떠하냐?”라고 묻자 혜명은 크게 깨달음을 얻고 돌아간다.

부처님은 12인연을 관해서 깨달음을 얻었고
육조 혜능스님은 <應無所住 而生其心>으로 깨달음을 얻었으며
혜명스님은 <不思善 不思惡>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근기가 모두 다르고 도를 성취하게 되는 계기역시 다르다

조계종에서는 禪法(선법)을 많이 강조하는데 禪(선) 이외의 방법중 엽불을 통한 법도 있다.
신라 문무왕 때 광덕과 엄장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두 스님은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수행을 하되 먼저 도를 이뤄 극락으로 가는이는 가기전에 알려주고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어느날 엄장이 염불을 외고있는데 “나는 현재 아미타불의 인도를 받아 극락으로 가는중이니 자네도 속히 따라오게.” 라는 광덕의 목소리가 들려 놀라 문을 열어보니 오색구름을 타고 광덕이 서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엄장이 광덕의 집으로 가보니 광덕의 시신이 있었고, 광덕의 부인은 장례를 준비하고 있었다. 엄장은 부인을 도와 장례를 치루었다.
엄장은 광덕의 부인에게 같이 살 것을 권하고 부인도 그것을 받아들여 같이 살게되었다.
밤이되자 엄장이 광덕의 부인에게 淫心(음심)을 품고 관계를 요구하였는데 부인은 정색을 하며. “광덕은 평생을 나와 살면서도 한번도 그런 음심을 품은적이 없었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이런 음심을 가지고서 극락 가기를 원하는가”라고 꾸짖자 엄장이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며 원효대사를 찾아갔다.
원효대사에게 그동안의 수행과정과 광덕의 부인과의 일등을 고백하고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수행을 해야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원효대사는 不淨觀(부정관)을 일러주었다.
엄장은 한마음으로 觀(관)을 하며 정진하여 몇년후 극락으로 가게되었다.

이처럼 참선이나 염불등 어떠한 방법이던 자신의 수행법을 찾아야 한다.
그 수행법을 찾아 열심히 정진한다면 여러분도 도를 성취하여 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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