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법정
불광산 개산 후로 사람은 끊임없이 증가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사상 면에서, 불학의 공동의식 면에서, 수행의 방법에서 논쟁이나 집착도 생겨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고 모두가 함께 흘러가며, 공통된 인식 아래 단결할 수 있게 반드시 해결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모두가 하나의 불광 사찰 아래에서, 하나의 부처님의 마음 아래에서, 설령 다른 지견이 있다 하더라도 삿되지 않다면 사찰에서는 다른 종파의 사상도 모두 허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사상 분쟁이 있을까 염려하여 승가의 일을 승가가 결정하는 승가법정을 특별히 설립하였습니다. 승려 사이에서 논쟁이 생겼다면 승가법정을 조직하여 모두에게 중재시켜 줄 수 있습니다. 승가법정을 설립은 했지만 40년 동안 사용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 승가법정의 건립과 관련하여 쌍방 당사자는 각기 자신을 변호할 다섯 명을 찾아야 하며, 쌍방이 합해 10명입니다. 이외에 사찰의 종위회 역시 공증인 5명을 파견합니다. 이렇게 15명이 조직되면 개정하여 누가 옳고 그른지 심의할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몇 년 전 박사학위를 받은 제자들이 있었는데, 단체 안에서 사람들과 지내는 데 인연을 따르지 못했고 그 자신도 억울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당신을 도와 변론해 줄 5명을 찾아오면 내가 전등회 또는 도감원에 승가법정을 한 차례 열게 도와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섯 명은커녕, 그를 변론해 주고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결국에는 흐지부지되었습니다. 승가법정에 대하여 저는 승가의 일은 승가가 결정한다는 이상은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불광산 과거 50년 동안은 제가 이치와 근기에 맞게 지도하는 것을 채택해 왔습니다. 앞으로 50년 동안 어찌 될지는 승가법정이 대중에게 반드시 공도公道를 줄 것이기에 저는 마음이 놓입니다. 과거 중국에 있을 때의 기억으로, 사찰 내에서 만일 해결 못 할 일이 발생하면 사찰 안의 장로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장로가 표준을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불광산에는 일찍부터 승가제도가 있어 왔지만, 앞으로 점차 수정해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관찰해 보건대 미래에 평화롭고, 조화롭고, 화목하게 어울리는 것은 문제없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