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스님법문
다시보기
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 (10)
이화동균利和同均 홍빠오

불교의 이익균등利益均等은 한 단체 안에서 결코 쉽지 않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객 知客 임무를 맡고 최일선에 서서 신도와 접촉한다고 할 때, 신도는 당신의 접대가 고마워 즐거운 마음으로 명절에 홍빠오(紅包)를 당신에게 보냅니다. 당신이 거절하였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받아서 개인 사유재산으로 삼았다면 그것은 안 될 일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당신이 받은 이 홍빠오는 그가 당신의 호의에 감사해서 온 것입니다. 차나 밥이 그의 입맛에 맞았을 수도 있고, 당신의 접대가 그에게 기쁨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전부 당신 개인의 것은 아닙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나오지 않아 얻지 못했을 뿐입니다. 만일 당신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홍빠오를 사유한다면 그것은 이화동균(利和同均 : 이익을 공평하게 함)과 경제 형평에 결함이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중국에서는 신도가 사찰에 가서 보시할 때 일종의 ‘견상결연見相結緣’의 풍조가 있었습니다. 신도가 와서 불사를 하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홍빠오를 하나씩 나눠주거나, 선물 또는 기념품을 나눠주는 것인데 이것을 일러 견상결연을 한다고 합니다. 사찰 안에서는 앞에 나서는 형체 있는 사람 말고, 뒤에 숨어 일하며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진짜 고생한 공덕주인 그들을 홀대시하는 것이 되니, 이러한 견상결연이라면 사실 공평한 것이 아닙니다.
불광사에는 한 가지 제도가 있습니다. 모든 홍빠오(수입)를 전부 모아 전등회로 귀속시켜 전등회에서 각종 상황을 고려하여 여러 사람에게 다시 분배합니다. 예를 들어 밖으로 참학하러 간다면 얼마를 주어야 할까요? 병이 나 병원에 치료받으러 간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부모님을 찾아뵈러 간다면 얼마간의 도움을 주어야 할까요? 이 수많은 사례처럼 필요한 사람에게 그것을 나눠줍니다.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타인이 가진 것을 보고 불공평하다 말하지 않습니다.
이외에 불광산에는 홍빠오에 대한 규정도 있습니다. 모든 신도는 본산에 들어오면 모든 사람에게 홍빠오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천여 명이 넘는 사람이 불광산에 있는데, 그 많은 홍빠오를 무슨 수로 나눠줄 수 있겠습니까? 사찰에 약간만 내도 모두가 다시 분배할 것입니다. 10원이고 20원이고 괜찮으니 당신은 “이것은 제가 대중에게 공양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돈은 금고로 들어가고 전등회로 들어가 필요한 사람에게 쓰일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홍빠오를 공유하는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광산의 이와 같은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신도가 일부 있습니다. 때로 신도들이 조산회관에서 식사를 하고 등과 향 값을 좀 내려 하면, 일하는 사람은 자주 보는 신도들이라 공손하게 말합니다.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면 상대는 바로 “그럼 우리가 육유원(유치원)에 보시하는 걸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육유원은 본의 아니게 아동의 자선기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해인가 어떤 신도가 육유원에 와 그들에게 자동차를 보시하고, 그들에게 컴퓨터를 보시했습니다. 육유원에는 차도 몇 대 있고, 컴퓨터도 이미 여러 대 있어 그들이 다 사용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사찰에서 등과 기름 값을 냈는데, 신도는 오히려 육유원에 가서 밝히니 이것 역시 불공평한 것입니다. 다행히 아동복지에 대해 불광산은 그들이 좀 더 누릴 수 있게 더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개산 이래 이미 800명의 원아가 우리에게 수십 년간의 보살핌을 받고 사회에서 가정을 이루고 사업을 일으켰습니다. 이 아동들은 어른이 된 뒤,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명절만 되면 불광산을 찾아 봉사하고 도와주고 일을 해줍니다. 불광산 또한 인재를 배양하는 아동의 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