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스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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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냄과 힘냄
인생의 팔고(八苦) 중, 원증회고(怨憎會苦)는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나 일, 사태 등을 만났을 때 마음속에 미워하고 화내는 마음이 생겨나기 때문에 괴롭기가 말로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려서부터 선생님, 어른, 부모님조차도 우리들에게 간곡하게 성내지 말라고 타이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대부분 성질덩어리[氣桶子]처럼 종종 협박이나 실권을 가지고 성질을 피웁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나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으면 나는 화를 내려 합니다. 당신이 잘되는 것을 보면 나도 화가 납니다. 나와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것을 보아도 화를 내려고 합니다. 당신이 부자가 되어도,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고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려도, 나는 화를 낼 것입니다.
나한테 잘 못해줘도 화가 나고, 당신이 너무 잘해도 화가 납니다. 자기 자신이 지나치게 민감해서 타인의 말 한마디나 눈길 한번에도 쉽게 화를 냅니다.
화내고 또 화내고…. 현대인은 너무나 쉬이 화를 내기에 사회 곳곳에서 살인과 방화, 분노, 원한, 악취까지 도처에서 들끓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부모님이나 선생님, 어른들이 항상 우리들에게 성내지 말고 힘내라고 하지만 우리들이 좌절이나 괴로움을 당할 때에는 꿋꿋하게 인내하기가 쉽지 않으며, 자아가 분발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성 내지 말고 힘써 노력하라는 것은 사실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힘써 노력한다[정氣]’는 것은 단순히 한순간 노력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어갈 정기(正氣)를 다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송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문천상(文天祥, 1236~1282)의 ‘정치가(政治家)’는 바른 기운으로 약의 기운을 대적하게 하려고 북돋우는 노래입니다.
맹자(孟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 넓은 마음으로 편협된 기운을 대적하라 하였습니다.
예부터 어진 군자는 결코 부귀나 지위로 역사상의 업적을 이룩한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충만한 기가 있기에 우리들이 찬양하는 것입니다.
‘분발(爭氣)’이란 한때의 실패로 낙담하지 말고, 힘쓰려고 도모해야 하고, 일시적 좌절로 인해 의지를 상실하지 말며, 분발하여 더욱 강해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빈곤함으로 혈기 왕성한 기가 꺾여서는 안 되고, 정신을 차리고 더욱 더 분발해야 합니다. 누구든 좌절하고 억울함을 당하였을 때에 스스로 노력하고 ‘분발’하여 희망을 동력으로 삼고, 비분을 힘으로 바꿀 수 있어야 전도유망한 미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주로 마음속에 답답한 기운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화내지 말고 좌절하지도 말며 분발하길 바랍니다.
바람 빠진 고무공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스스로 분발해야만, 자신이 실패하지 않는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분발[爭氣]하려면, 우선 패기가 있어야 합니다. 패기가 있어야 향상될 수 있고, 패기가 있어야 사람 노릇을 할 수 있으며, 패기가 있어야 분발할 수 있습니다. 패기가 곧 분발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우리가 성질을 내지 않으려면, 꼭 분발해야 되고 분발하고 싶으면 먼저 패기를 가져야 합니다.
패기 있는 사람이 어찌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것을 걱정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