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걷다 보면 사방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 같고 괴이한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합니다. 이 때 간신히 한 줄기 광명을 만나고 나서 그 때의 어두운 길을 회상하면, 자기도 모르게 여전히 심장이 떨립니다.
전쟁사상자가 즐비하게 놓여 있는 비참한 광경이나 예전에 강도에게 납치당해 고문당한 상황들은 모두 인생에서 헤어나기 힘든 그늘입니다. 선량한 부녀자가 색마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어린 아이가 나쁜 사람에게 심한 협박을 당한 것도 삶에서 씻어내기 어려운 그늘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 홍수가 갑자기 일어나고, 비바람이 불어대는 심각한 풍수해風水害의 그늘 역시 씻어내기 어렵습니다. 지진으로 산이 무너지고 집이 무너져 순식간에 가족이 사별하게 되는 비참하고 고통스런 그늘도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앞서 말한 대로, 밤길을 걷는 사람은 빨리 밝은 등불을 만나야 합니다. 광명이 있어야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을 인도하는 광명은 무엇일까요?
첫째, 신앙의 힘입니다. 인생에 그늘이 드리우면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막막하고 방향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신앙’이라는 등불입니다. 만약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의 신앙 안에 들어가면 세상 모든 것이 다 사실은 원인과 결과가 있고, 일체 모든 것은 인연과 업보의 반복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문제와 불가능한 일에 끝까지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옥이 무너지고 재산을 손해보고 심지어 가족의 생명이 희생되었더라도, 자신의 신념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미래에 끝없는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둘째, 지혜의 광명입니다. 지혜는 우리에게 명확한 이치를 알게 해줍니다. 세상은 원래 ‘나라가 위태롭고 몸은 고통스럽고 허망한 것’입니다. 우주 삼라만상 어느 것 하나 ‘무상無常’에 들지 않은 것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들 부모, 자식이 없다 하겠습니까?
그러나 무상無常이 도래하면 ‘부부조차도 원래 같은 숲에 사는 새이지만, 죽을 때는 각자 헤어져 날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오직 지혜로 모든 것을 간파하고 내려놓으면, 지혜로 무상개공無相皆空을 인지하고 인연으로 생기고 인연으로 소멸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지혜의 밝은 등불로 그늘을 없애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셋째, 관념의 재정비입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천재지변을 한 번 겪고 나면 갑자기 인생이 허무하고 비현실적인 꿈같이 느껴지는 것은 심하게 부서진 물건과 같습니다. 이럴 때 반드시 스스로 용기 있게 일어나 산산조각난 인생과 가정을 다시 재건해야 합니다. 심지어 ‘나쁜 것은 쉽게 가지 않고, 좋은 것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상無常은 비록 파괴의 측면이 있지만, 성공과 희망의 순간도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새로운 관념을 세우지 못한다면 새로운 생명이 다시 재기할 수 없습니다.
넷째, 정신무장精神武裝입니다. 그늘을 벗어나려면 반드시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정신무장을 해야만 적극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서 제기한 신앙, 지혜, 관념은 모두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정신무장을 잘하면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새로운 인생을 확립하지 못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요?
요컨대 세상의 어두운 그늘은 쉽게 지나가지만, 마음속의 그늘은 스스로 닦아내야 합니다. 스스로 늘 부지런히 털고 닦기만 하면 ‘도처에 흙먼지 일어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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