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스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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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22)
휴가

단체 안에서도 언제나 사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곤 하기 때문에 단체 내의 업무 외에 개인에게도 휴가는 약간 필요합니다. 우리는 불교 단체이고 먹는 것이나 머무는 것이든 이 안에서 하기 때문에, 휴가 없이 1년 365일 모두 일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1년에 15일의 휴가를 받아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개인적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있으며, 이렇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통상 휴가를 청하는 제자가 있으면 저는 늘 휴가 일수가 얼마인지, 시간이 긴지 짧은지 따지지 않고, 최대한 상대가 만족스럽게 해줍니다. 누군가 휴가를 이틀 신청하면 “집이 그렇게 먼데 이틀로 부족하지. 5일 휴가를 줄게”라고 말합니다. 또 휴가를 신청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심지어 “어디든 가서 돌아보고 올 수 있도록 사찰에서 휴가를 내줄게”라며 고무시킵니다. 이러한 배려는 승가대중에게 하나만 응시하지 않고 사찰에 대한 조화와 관심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래서 이틀 휴가를 청했는데 당신이 5일을 준다면 그는 당신의 관용을 느끼고,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며 더 열심히 일을 할 것입니다. 만일 겨우 이틀만 주고 집에 다녀오라 한다면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때 돌아와야 하니, 집 생각이 더 나고 아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5일 휴가를 주었어도 며칠 지나면 매일 설을 쇠는 것처럼 집이 북적대지 않을 것이고, 다들 바빠 그 뒤로는 만나자는 사람도 없을 테니 결국 ‘역시 우리 승가가 좋구나’라고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관리는 심리적 요소도 약간 중요하고, 심리적 요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휴가를 청할 때 “뭐하는 데 휴가가 필요해? 휴가를 왜 그렇게 많이 내?” 등의 지나치게 관료적인 말투를 피해야 합니다. 상대가 휴가를 신청했다면 총무 일을 보는 사람과 그의 책임자 모두 그의 여비와 집에 가져갈 선물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어떤 성질의 휴가를 청했는지도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의 단체는 하나의 대가족과 같고, 안에서 부모 형제자매처럼 서로 어울리는 것과 같습니다. 공적 업무로 왕래하는 것 외에 서로 보살피고 챙겨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일 그가 휴가를 신청하는데 하필 사찰이 많이 바쁠 때라면, 우리가 보기에 그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 그래도 허락을 해줘야 합니다. 사실 휴가를 신청하기 전에 그 스스로 사찰이 우선인지 아니면 개인적 일이 우선인지를 가늠해 볼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이러한 지견과 아량을 가진다면, 그는 자신의 사적인 일보다 사찰이 중요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덮어놓고 그와 따지고 집착하려 들면, 그는 자신의 일이 비교적 중요하고 사찰은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 것입니다. 개방적인 리더는 사람의 단결심을 쉽게 얻어오지만, 당신이 개방적이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계산한다면 타인은 믿고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휴가 문제에 대해서는 타인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병가를 신청할 때 “일주일이 부족하겠네. 이번 주 지나고 나서 다시 상황보고 결정하지. 만일 병이 아직 안 나았으면 계속 휴가를 써도 괜찮아”라고 하며, 휴가를 내는 사람이 직접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게 하지 말고, 당신이 먼저 그 사람 대신 괜찮다고 말하고, 그 대신 나서서 “괜찮으니 몸조리 잘해”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근면한 사람에게는 이러한 우대를 해줘야 합니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물론 독려가 될 것입니다. 방편권교는 관리학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