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가 수립된 다람살라 쭉라캉 남걀사원이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달라이라마 대표부는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5)가 주석하는 겔룩빠 산하 딱첸촐링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대책으로 무기한 전면 통제한다고 지난 3월 17일 공지했다. 그리고 3월 23일 다람살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 초 1월 30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인도에서 비교적 청정지역으로 여겨지던 다람살라에서의 확진자 소식에 연일 긴장감이 돌았다. 미국 국적의 티베트인 뗀진최된(69세 남성)은 인도 델리 입국 후 발열 증세로 다람살라 인근 탄다병원에서 검체 채취 후 결과를 기다리다 자택에서 결국 사망하면서 망명 사회에 작지 않은 충격을 전했다. 인도에 입국한 모든 내외국인은 입국일 기준 지난 28일간의 행적을 보고해야 한다는 출입국 조항이 시행된 가운데, 인도 정부는 3월 24일 오후 5시를 기해 인도 전역의 21일간 통행금지령(Curfew)을 공포했다. 오는 4월 14일까지 진행될 이번 봉쇄령으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었으며 국경 출입까지 차단되는 등 인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따라 망명정부 학교의 모든 개학도 한 달 연기가 되었다. 지난겨울 성지순례와 스웨터 비즈니스로 인도 전역에 흩어져 있던 티베트인들이 2월 말 티베트 새해 로사르를 기해 각자의 가정과 학교로 복귀하면서 전염병 대응에 대한 질병 관리 체제의 미비가 가시화된 것이다. 달라이라마 산하 간덴포당 재단은 3월 26일 공식 서면을 통해 히마찰프라데시 주 정부의 정책을 따라 사회 빈곤층을 위한 식료품과 의약품 지원책에 대한 구호 기금으로 전면 협조할 것을 결정하였다.
본인은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다람살라에서 지난 60년간 살아가고 있는 가장 오래된 투숙객입니다. 과거 인도는 티베트불교 선지식의 스승께서 머무셨던 나란다 승원 법맥의 불국토였으며 지금의 인도는 티베트 난민들의 터전으로 더불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망명 당시 인도의 네루 수상에 의해 티베트의 문화가 전승되는 교육 체제가 확립될 수 있었던 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3월 말까지 인도 보건당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650명이 감염되었다는 결과를 보도하였습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바이러스 퇴치에 대한 조치로 지난 3월 24일 21일간 통행금지령이라는 강경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국가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써 간덴포당 재단을 통해 히마찰프라데시 주지사의 정책을 지지하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통제하려는 노력에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우리는 많은 방편을 활용합니다. 종교도 그러한 점에서 하나의 도구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종교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무엇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선한 마음을 발로시키는 것은 종교를 통해 가능하지만, 선한 마음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체계화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모든 종교는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닌 화합을 위하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합니다. 달라이라마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는 티베트의 불교 수행자입니다. 티베트 본토에는 약 6백만 명의 티베트인이 달라이라마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망명한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 티베트의 환경 보호를 위한 연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란다 승원의 인식론에 대한 논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티베트어로 완전히 번역되어 있습니다. 현장법사께서도 나란다승원의 인식론은 번역하지 못하셨습니다. 때문에 티베트어는 사원의 승가에만 제한된 것이 아닌 티베트의 정신으로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되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우리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까지 수많은 티베트인이 분신을 통해 티베트의 독립을 호소했습니다. 이는 나를 해하는 경우가 있어도 타인을 절대 범하지 않겠다는 함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티베트인의 민족성에는 비폭력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티베트인의 심성은 비폭력에 따르고 있다고 항시 자부합니다. 저는 인도의 아힘사 비폭력 정신을 지지합니다. 인도는 과거의 사상과 전통이 현대에 보편적으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이 적용 가능한 것은 존중된 비폭력 정신을 사유의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폭력 정신은 다른 말로 자비심입니다. 현대의 정신 분석학에서 연구해야 할 인류애의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제가 실천하고자 했던 앞서 열거한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여러분도 뜻을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보살이란 누구입니까. 모든 결점을 여의고 모든 중생을 위한 깨달음을 구족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궁극의 이익 최상의 행복을 위해 염원하는 이가 보살입니다. 보살은 지혜로써 그들의 마음을 깨달음으로 향하고, 연민으로써 중생을 품어 안아줍니다. 그러한 발원을 일으키는 바가 보리심입니다. 보리심은 염원입니다. 생명 지닌 모든 존재가 행복을 원하고 괴로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때문에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보리심을 일으킨 자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몸과 말과 마음이 오로지 중생을 위하기 때문입니다. 장애를 대치는 진언 “기아나기아나 훔”은 더 이상 보살에게 필요치 않습니다. 보살에게는 장애 역시 바라밀 수행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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