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스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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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인 마음을 붓다의 마음으로 바꾸는 법
달라이라마, 칼라차크라 법회 법문 “보살의 서원으로 여는 한 해 되길”

12월의 보드가야는 14대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7)와 전 세계 80여 개국 6만 5천여 명 불자들의 환희로 야단법석의 장관을 이룬다. 대승불교의 정수를 담은 수행 차제 <람림>, 보리도 차제의 길을 주제로 2022년 12월 29 ~ 31일까지 3일간 열린 칼라차크라 법회장 특설무대가 그것이다. 법회의 시작은 태국 출신의 테라와다 승려들의 독송 붓다의 자애 송(Karuniya Metta Sutta)이 빠알리어로 염송 되었다. 이어서 대중에게 차와 빵 공양이 진행되며 달라이라마의 권두언이 열렸다.

오늘 우리는 석가모니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보드가야에서 본인 스스로 다짐한 서원의 본래 목적을 다시 밝히고 보살의 대원을 바로 세우고자 모였습니다. 붓다의 깨달음의 촉발이 된 신성한 땅 위에서 네 가지의 고귀한 진리를 상기해 봅니다. 이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한 서른일곱 가지의 조도품, 그 실천적인 법수를 상기해 봅니다. 그것은 깨달음의 자양분이 되는 4념처, 4정근, 4신족, 5근, 5력 그리고 7각지와 8정도로 세분화 됩니다. 그 가운데 우리는 모든 가르침의 근본이 되는 본질을 상기해 보고자 합니다. 그 본심은 광대하여 무변한 중생의 이익을 위하는 근본 마음자리를 단련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현명한 불자님들은 보살계를 받은 이후로 날마다 본인과 타인을 상호 교환하는 수행을 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보리심을 일상에서 습관을 들이고자 최선의 노력을 할수록 보리심이 증장되어 갈수록 궁극에 이루고자 했던 본래의 첫 마음이 더욱 굳건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첫 마음이 바로 행복의 원천입니다. 보리심의 실천이란 붓다께서 일깨우신 가르침의 본질과 상통합니다. 이를 근본으로 오늘날 80억의 인류 모두가 행복을 원하고 고통으로부터 헤어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접 내가 대상에 대해 의심을 일으켜 사유하고 일깨운 바를 실천함으로써 가르침을 깨닫는 진정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붓다 자신이 깨달음의 과정을 실행하여 궁극의 보살 수행에 임하셨을 때 그 지혜의 완성을 사성제, 네 가지의 고귀한 진리로 풀어 논의함으로써 완성된 지혜의 논리를 완결하셨습니다.
모든 수행은 참회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붓다의 가르침을 백지의 마음에 세길 준비가 됩니다. 묵상이란 끊임없이 반성하고 논리로서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숭고한 결심을 합니다. 그 결심이 우리로 하여금 숭고한 깨달음의 차제로 이어져 위없는 정상에 도달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내면에 보리심의 불꽃이 피어난다면 이내 평화를 이루어 누리는 것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단 하나의 예외 없이
하나의 가르침을 향하여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체 중생을 위하겠다는 서원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일깨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핵심은 하나. 바로 의타기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하여 일어나니, 그것은 사물 혹은 존재가 한편으로는 본질이 비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습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면서 전쟁이 종식되었습니다. 이후 그곳에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고 사망한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건강이 악화한 생존자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그 슬픔의 기억은 엄청났습니다. 다시는 핵무기가 존재하는 세상이 도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였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지금도 전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 다른 쪽을 상대로 여전히 살상 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어느 한 편에서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무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당시와 같은 전쟁이 발발할 즉각적인 위험은 국가 간의 이해와 동맹을 통해 다시없을 것으로 압니다만, 우리는 모두 다른 살상의 위협적인 존재 코로나19 펜데믹과 긴 위협을 직면해 오고 있습니다.
전염병은 또 다른 이름의 전쟁과 다름이 없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고통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둘러앉은 이 법석에서 기도합시다. 창궐했던 전염병으로부터 곧 안도감을 찾을 수 있도록 서원합시다. 아르야타라(녹색타라)의 진언을 읊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순간 선한 동기로 수행의 서원을 세워 축복을 불러오기를 바랍니다.

일체 중생이 행복과 그 원인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일체 중생이 고통과 그 원인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일체 중생이 깊은 마음의 고요를 통해 수반되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일체 중생이 편향되지 않고 평정심에 머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