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스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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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미덕으로 완성되는 평화
청명한 북인도의 12월 6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수립된 다람살라 축라캉에서는 히마찰프라데시주 북부 토착민 키노리Kinnauri 연합의 권청으로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9)의 장수를 기원하는 법회가 열렸다. 인도에서 최상등급의 사과를 농작하는 지역인 키노르는 해발 1만 피트(약 3050m)의 고산으로 수미산과 연결된 카일라쉬밸리의 칼파 등지는 힌두교도와 불교도의 성지순례로 1년 내내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황금오렌지 빛깔의 금잔화로 장식된 사원에 달라이라마가 위용을 드러내자, 키노르의 불교도를 대표하여 기봉린포체와 로첸린포체가 만다라 공양을 올렸다. 아리야 만트라가 울려 퍼지는 법회장은 1,800여 명에 달하는 키노리 불자들로 장엄 되었다.

“마음의 평화로 선한 용기를 내는 새해맞이 되기를”

헌신을 다 하여 기도합니다.
설산 왕국의 수호자인 뗀진 갸초께서 백겁 동안 세세생생 이생에 머물러 주시기를
성하의 서원이 두루 원만하여 장애 없는 성취를 이루도록 축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우리는 이 기도의 힘을 통해 더욱 간절히 기도합니다.
열렬한 헌신과 겸손을 다하여 표현하는 마음으로
이곳 눈의 땅에서 심장의 몸과 말 그리고 마음이
수승하여 위없는 나오아 롭상 뗀진 갸초로 말미암아
파괴되지 않고, 변함이 없으며, 단절되지 않기를
성하께서 백겁의 생을 이생에 머무럴 주시기를
금강의 사자좌에 오르사 멸함과 파괴를 모두 초월하기를.

오늘의 야단법석이 원만히 성사되기까지 애쓰신 분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본인 달라이라마는 티베트의 암도에서 태어나 라싸로 여행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존경하는 스승님을 모시며 승가대학에서 수학하였고 조캉사원 안뜰에서 지금의 박사학위에 해당하는 게쉬 시험을 공개적으로 치렀던 때를 회상해 봅니다. 선임 스승이신 링린포체로부터 구전을 통해 수행의 단계별로 엄격한 불교 수학을 하면서, 티장 린포체를 비롯하여 훌륭한 논사로부터 철학적 논쟁을 배웠습니다.
이후 인도에 망명하여 넓은 세상을 마주하며 더욱 다양한 지식인층과의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만약 티베트에서 망명하지 않았다면 14대 달라이라마는 지금도 온갖 의식에만 열중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티베트 본토를 비롯하여 인도 그리고 전 세계로 흩어져 자립 성장한 티베트인들은 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믿음을 성취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오늘의 기도는 백색타라를 중앙에 모시고 사부대중 모두가 원하는 바 소원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보고자 합니다.
우리 인간은 한순간도 걱정 없이 살지를 못합니다. 그것은 기약이 없는 미래에 대한 인간의 불완전성에 기인합니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길은 우리가 존엄하고 정직하며 온화한 마음을 지니고 일상을 온전히 누릴 때에만 성취됩니다. 그 때문에 저는 무한한 겸손과 평화로운 마음을 증장시키는 법을 강조해 왔습니다. 우리의 관계가 사랑과 연민을 행할 수 있다면, 이내 인류는 화합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이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무엇이 될 것입니다.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기준을 두는 것은, 불행의 서문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연민과 인류의 일체감으로 우리의 삶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우리의 삶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정직하고 진실하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보리심을 내어 보살의 서원을 행하는 것은 불법을 통한 최상의 선물입니다. 이는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값어치 있는 투자입니다. 새해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보리심의 깨어 있는 마음에 대해 명상을 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어떨까요?
좋은 마음, 선한 동기, 친절한 실천을 하는 일상이 되기 위해 마음챙김을 하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붓다께서 깨우친 법에는, 나의 마음을 스스로 하여금 온전히 길들이고 나와 다른 상대를 돕도록 자량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용기와 같은 힘을 나의 내면에서 증폭시킬 때 우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선명히 드러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절실한 서원이 미혹한 무리에 의해 방해받는 일 없이 조속히 성취되어 환희심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