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회의 풍습이라고 해서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티벳의 일부 풍습에는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의 사회적 생활과 사고방식이 변화할 때 그 사회의 어떤 모습은 필요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미국과 캐나다 등 서구의 문화에서 현재 생활에 필요치 않은 그러한 요소들이 있다면 이것 또한 바뀌어져야 하고 변화를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여 필요한 모습들이 있다면 그것은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그런 아름다운 풍습과 불교의 조화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만약 불교에 참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 실천하는 것, 즉 행(行)입니다. 불교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난 후, 그밖의 것을 비판하기 위해 이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다르마(dharma)의 목적은 바로 자기자신을 살펴보고 조절하는 것이지 남을 비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낸 마음, 욕심, 남을 미워하는 마음, 아만심, 질투심 등을 조절하기 위해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할 줄 알아야 하고 스스럼없이 비판해야 합니다. 우리는 불교의 지혜 속에 항상 조금 전에 말한 것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제 잘 이해가 되셨습니까?
한 불자로서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타종교, 즉 기독교, 유대교 등을 존경해야 합니다. 여러 시대 동안 이들은 인간사회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고 많은 봉사를 해 왔던 것을 여러분들은 칭찬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이 시대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하며, 타종교를 올바르게 보는 힘을 초발심자에게 반드시 심어 주어야 합니다.
불교라는 울타리 안에도 여러 종파가 있고 여러 수행법이 있습니다. 그 중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라는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타종교를 이해하지 않고 미워하는 맹목적인 광신이나 다른 견해, 타종교의 가르침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일은 아주 나쁘며, 이것이 바로 독(毒)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습관들을 멀리 떨어져 있게 해야 합니다. 이것들은 일반생활 속의 수행에 제일 중요한 것이고, 이것을 실천해야 하며, 이를 통하여 여러분들은 다르마의 가치를 천천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종교는 단순히 안내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종교가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종교의 가르침, 즉 경전이나 덕 높으신 스님들의 말씀을 그냥 집에 놓아두고 외출한다면 여러분은 수행과 실천에서 멀어지게 되며 종교의 소중함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는 보다 더 건강한 마음으로 수행을 하고 실천하며 그 마음으로 이 사회를 위해 선업(善業)을 지을 것으로 저는 기대 합니다. 바로 이것이 저의 부탁이며 제가 서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질 문
정신적인 두려움이 생길 때 이를 없애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입니까?
답 변
정신적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까르마, 즉 업(業)에 대해 생각하는 것입니다. 평소 우리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는 "오늘은 운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좋은 일이 있을 때에는 "아! 운이 참 좋구나."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운이 좋다, 운이 좋지 않다라는 이 두 가지 단어는 업에 대한 답을 정확히 줄 수 없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반드시 이유가 있고 원인이 있는 법입니다. 보통사람들은 운이 좋다와 나쁘다밖에 생각하지 않지만 불자들은 그 원인으로 자신이 과거에 지었던 까르마(업)까지 생각합니다.
두려움이 생길 때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자기가 전에 지었던 '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일 아픔이나 고통의 두려움이 생길 때 이를 없애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이 있다면 이 두려움은 걱정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 고통이나 아픔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없다면 이 때는 아무리 걱정하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또다른 방법은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트마(a?tma)의 모습을 살펴봐야 합니다. '나'라는 것은 어디에 있습니까? '나'라는 것은 누구입니까? 어떤 것이 내 모습입니까? 내 몸과 마음이 아닌 또다른 '나'라는 것이 있습니까? 이런 것으로 '나'에 대해 살피고 파악하면 두려움을 없애기위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리심을 실천하는 분들은 남의 고통을 자기가 대신 겪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분들은 자기에게 어떤 두려움이 생길 때 타인에게도 이와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남의 두려움들을 내가 대신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의 고통이 더 크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자기자신의 두려움을 적게 만들어 줍니다.
번역·정리 / 쉐둡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