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스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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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만족 느끼게 해
우리가 남들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으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
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우리 주변의 분위기가 더 화목해지기를 바란다면, 우리
가 먼저 그 분위기를 위한 기초를 닦아야 합니다. 남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화목해질 기반을 우리가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노력 후에도 남들이 우리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대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해도 합당합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호의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날 때도, 저는 서로 소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 사람은 분명히 나와 같은 인간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래의 언젠가는 로봇과 인간을 구별하지 못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미소와 치아와 눈망울을 보면서 그 사람이 인간이라는 것을 압니다. 게다가, 감
정적인 면에서도 우리는 똑같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육체적인 면에서도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머리색이 노랗거나 파랗거나 하얀 것은 정말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종요한 것은 감정적인 면에서 우리가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런 확신을 갖고, 저는 다른 사람을 인류 형제로 느끼고 자발적으로 그에게 다가갑니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들도 즉시 제 태도에 따라 반응하고 친구가 됩니다. 실패할 경우도 가끔 있는데, 그럴 때는 상황에 맞춰서 대응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개개의 사람들이 우리 자신과 동일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누구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자비심은 저절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평화와 만족을 느끼게 합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짐승이나 새들도 안심하고 그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오십 년 쯤 전에, 저는 티베트의 수도‘라사’에 있는 ‘노블링까’여름왕궁에서 새를 몇 마리 길렀습니다. 그들 중에는 작은 앵무새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를 도와주던 나이든 시종이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약간 불친절해 보였습니다. 그의 눈은 부리부리하고 엄격해 보였습니다. 그는 앵무새에게 땅콩 등의 먹이를 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종이 나타날 때쯤 되면, 그의 발걸음 소리나 기침 소리만 듣고도 앵무새들은 들떠서 즐거워했습니다. 그는 그 작은 새에게 극히 친절하게 대했고, 앵무새들도 놀랄 만큼 그를 따랐습니다.
저도 그 앵무새에게 몇 번인가 땅콩을 주었습니다만, 그 새는 제게 전혀 호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새의 반응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면서 막대기로 그 새를 콕콕 찔러봤습니다. 결과는 아주 부정적이었습니다. 제가 그 새보다 훨씬 센 힘을 휘둘렀기 때문에 새가 반발했던 것입니다.

진실한 친구를 얻고 싶으면, 우선 우리 주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차피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무표정하고 의심에 찬 얼굴을 하고 있다면, 매우 어렵겠지요. 만일 우리가 권력이나 돈을 많이 갖고 있다면, 우리에게 억지 웃음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진실한 미소는 자비심에서만 나옵니다.
문제는 자비심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우리가 공평한 자비심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제 대답은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공격적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저는 인간의 본성이 온순하고 자비롭다고 믿습니다. 이 논점을 고찰해 봅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