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차기 주지 추천, 방장스님에게 일임”
등록일 : 2015-06-25 동영상 

추대위, 6월24일 회의 끝에 결의
향적·여연 스님 회의서 정견발표
“주지 추천은 방장 고유권한”결의
“누구 선택해도 이의 달지 않기로”
후보군 늘어나 누가 추천될지 관심



해인총림 대중들이 “총림 주지 추천은 방장 스님의 고유권한”이라며 방장 원각 스님에게 일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총림 대중들은 “어떤 스님을 추천하더라도 이의를 달지 않겠다”고 결의함으로써 차기 주지 후보군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해인총림 제9대 방장 원각 스님 추대위에서 활동했던 스님들이 6월24일 청화당에서 회의를 열어 차기주지 추천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지난 3월 결성된 이 추대위에는 해인사 6개 문중 대표 스님들이 고루 포함돼 있다. 이날 전체 46명 가운데 42명의 스님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방장 원각 스님이 “차기 주지추천과 관련해 대중들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는 당부에 의해 소집됐다. 원각 스님은 방장으로 추대된 이후 “그동안 해인사가 폐쇄적으로 운영된 것은 주지 등을 대중의 뜻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천됐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앞으로는 대중의 뜻을 물어 주지를 추천하겠다”고 공언했었다.

회의는 선현 종본 스님이 임시의장을 맡아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차기 주지후보로 거론된 향적 스님과 여연 스님이 참석했다. 그러나 함께 거론되던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은 불참했다.

참석한 스님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향적 스님과 여연 스님은 해인사 운영방안 등에 대한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총림 주지 후보 선출을 앞두고 후보자로 거론된 스님들이 정견발표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총림주지의 경우 산중총회를 거치지 않고 방장 스님의 추천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대중들의 뜻이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향적 스님은 해인총림이 수행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고, 여연 스님은 다양한 불사를 통해 해인사의 사격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참석 대중들은 차기 주지 후보를 두고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기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총림의 어른으로 불리는 천제 스님 등이 “총림주지 추천은 방장 스님의 고유권한”이라며 “방장 스님에게 인사권을 돌려드려야 한다. 대중들이 이의를 달면 안된다”고 거듭 밝히면서 회의는 급반전됐다. 총림 대중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차기 주지후보는 방장 스님이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일임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방장 사서실장 능혜 스님은 “총림 주지 추천은 방장 스님의 고유권한으로 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게 대중 스님들의 뜻이었다”며 “특히 대중들은 방장 스님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더라도 이의를 달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평에 오른 원학‧여연‧향적 스님을 제외하고 예상 밖의 스님이 차기 주지후보로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방장 원각 스님이 차기 주지로 누구를 선택할 지 종단 안팎의 눈과 귀가 해인사 퇴설당으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