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신임 사장에 선상신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초빙교수가 선출됐다. 불교방송 공채 1기로 입사해 보도국장을 역임했던 선상신 씨는 불교방송 창사 25주년만의 첫 내부 출신 사장으로 기록됐다.

불교방송 이사회(이사장 종하 스님)는 7월22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제92차 회의를 열어 9월26일 임기 만료되는 이채원 사장 후임에 선상신 씨를 선출했다. 재적이사 21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 선상신 씨는 13표를 얻어 8표에 그친 하동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 회장을 제치고 선출됐다.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불교방송 안팎에서는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사들 간에 “불교방송 내부 인사의 사장 선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과 “전문 경영인이 방송국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쉽게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때문에 이사회 당일 각 후보가 발표하게 될 경영 계획 브리핑 결과에 따라 신임 사장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선상신 후보는 불교방송 발전계획으로 6대 목표와 28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선상신 후보는 “불교방송이 개국한 뒤 25년이 흐른 현재 오히려 개국 초기보다 경영적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2의 개국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6대 목표와 28대 과제를 추진할 것이며, 그 핵심은 BBS글로벌미디어센터 건립”이라고 밝혔다.
선상신 후보는 또 “기존 라디오 방송은 불교전문 방송으로 전환하고 정부와 협의해 음악전문 방송을 송출하도록 하겠다”며 “BBS TV는 재단에서 분리해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 외자유치가 가능한 구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동근 후보는 ‘불교방송의 콘텐츠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하 후보는 “불교문화 대중화 선도와, 스마트 경영구조 구축, 창의적 종교방송 콘텐츠 개발을 3대 전략으로 수립할 것”이라며 “솔선수범 리더십과 고도의 윤리성을 갖추고자 노력해온 만큼 불교방송 구성원들에게 최대한 몸을 낮춰 다가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동근 회장의 경영비전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 선출 직후 선상신 신임 사장은 “불교방송이 개국할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장 취임 직후 불교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불교방송 경영 비전과 방향을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사회에서는 진흥원이 보유한 불교방송 사장 추천권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정념 스님은 “김규칠 현 진흥원 이사장이 불교방송 사장 재임 시 진흥원에 납부하는 임대료가 가장 많이 밀렸음에도 당시 진흥원은 불교방송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끊지 않았다”며 “지난해 불교방송이 임대료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주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진흥원에게 불교방송 사장 추천권을 주는 게 맞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사장 종하 스님도 “(진흥원이 불교방송에) 돈 조금 주고 사장 추천권 가져가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 이 부분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 측 이수덕 이사는 “지난해에는 임대료와 지원금 관련 양측 실무자 협의가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후에라도 행정적 뒷받침이 된다면 불교방송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념 스님은 진흥원의 사장 추천권 등을 포함해 정관의 전반적인 개정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건의했으나 신임 사장 취임 이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