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전국비구니회에 육문스님 당선
등록일 : 2015-10-12 동영상 
12일 총회, 육문 스님 923표, 자민 스님 245표 무효 8



전국비구니회 11대 회장에 육문 스님이 당선했다. 육문 스님은 12일 오후 1시 회장 선출을 위한 전국비구니회 8차 임시총회에서 923표를 얻어 11대 회장에 당선했다. 자민 스님은 245표에 그쳤다. 기권 9표 무효표 8표가 나왔다. 이날 총회에는 1,193명이 점명해 1,184명이 투표했다.

육문 스님은 “무거운 소임 맡아 부담 크지만, 열심히 하겠다. 많이 지켜봐 달라.”고 했다.

육문 스님은 1962년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1973년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9년 경북 양진암에서 수선안거 이래 25안거를 성만했다. 제11대 중앙종회의원과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비구니선원 선문회 회장을 역임했다. 은해사 백흥암 감원을 지낸 스님은 현재 백흥암 회주와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수좌복지회 이사, 군위 법주사 주지를 맡고 있으며, 비구니계의 신망이 두텁다. 전국비구니회 운영 문제를 제기해 온 열린비구니모임이 추대한 후보다.



이날 총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등 의례에 이어 회장 명우 스님 인사말, 총회 안건 상정, 선거 순으로 진행됐다.

아닐 투표에 앞서 후보자인 기호 1번 자민 스님과 기호 2번 육문 스님 ‘승복 각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승복 각서는 “이번 회장 선거 투표 결과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임시총회는 ‘정기총회’로 전환됐다. 육문 스님 선대위 측 진명 스님은 “회칙에 회장선거는 정기총회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오늘 임시총회를 정기총회로 전환해 할 것을 동의해 달라”고 했고, 집행부는 “임시총회에서도 회장 선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진명 스님이 “총회 참석자들의 동의가 있으면 정기총회로 전환이 된다.”고 요구해 동의를 얻어 정기총회로 전환됐다. 하지만 임시총회를 정기총회로 전환하는 것은 회칙에 규정이 없어 논란이 될 수 있다. 전국비구니회 임시총회는 200명이상 출석과 과반수의결로 개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10대 회장 명우 스님은 “지난해부터 비구니사찰 주지는 비구니회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을 듣는 등 곤혹을 치르면서도 묵빈대처한 것이 오늘 여법한 자리가 마련되게 된 것 같다.”며 “수좌 스님과 강백 스님 두 분의 좋은 후보가 나왔다. 선배 스님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면서 생활하자. 누가 당선되던지 당선자를 모시고 더 좋은 전국비구니회를 만들고 비구니 위상과 발전에 힘을 모아가자.”고 했다.
후보자 공약 발표가 이어졌다.

기호 1번 자민 스님은 이날 총회를 경쟁이 아닌 화합의 자리임을 강조하면서 조계종 선학원 갈등 해결과 장학재단 설립을 공약으로 강조했다.

자민 스님은 “이 자리는 경쟁이 아닌 화합의 자리이다. 창립 47주년 비구니회는 중도를 유지해 화합해야 한다.”며 “지난 2년여 비구니회는 분열해 마음이 편치 않는 날들이었다. 조계종 선학원 갈등으로 선학원 분원장 창건주 스님들은 수행과 생존의 터전마저 지키지 못할 위기 스님이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구니회가 이렇게 어려움 처할 때 얼마나 힘이 되어 주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엄중한 현실을 타개할 묘책을 제시하고 실천할 분이 없었다.”며 “문제가 일어나면 비구니회가 그것을 앞장서 대행하겠다. 한국불교는 비구니가 승가의 절반 차지한다. 실질 것인 도움이 되는 일을 당장 실천하겠다.”고 했다.

자민 스님은 비구니총림 구축, 총재 원로위원 구성, 법룡사 개방, 비구니 인재 등용, 직무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자민 스님은 장학재단 설립도 약속했다.

자민 스님은 “공약은 비구니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것이다. 비구니회는 수행의 터전이다. 법랍 15세 이하 비구니를 대상으로 강좌를 개설하고 연수교육 실시해 성적 우수자에게는 공부를 지속하도록 장학재단 만들어 돕겠다.”고 했다.

자민 스님은 “공약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참 어렵다.”며 “실천 할 수 없는 공약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 오직 힘을 다해 비구니승단 지켜달라고 불전에 서원하겠다.”며 “비구니회에 장학재단을 만들어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기호 2번 육문 스님은 “오늘은 비구니회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다.”며 “지난 1년녀 동안 비구니회와 비구니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여 안타까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육문 스님은 “그동안 혼란은 전국비구니회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한번쯤 일어나야 할 일이며 이것이 매우 신선하고 희망적 행보였다.”고 했다.

육문 스님은 “세상은 비구이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새대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입후보 한 후 여러 스님 찾아 뵜을 때 들은 고견은 전체 비구니 스님들이 화합해 위상을 높이고 권익향상을 위해 일하는비구니회가 되어주길 갈망하는 소박한 염원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약은 이미 발표했지만 다시 약속한다. 저는 공심과 신심으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일하는 전국비구니회로 이끌겠다.”며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모든 일을 공개하고 소통하는 투명한 비구니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비구니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화합승가 모습으로 이끌어 가도록 승려 본분을 잊지 않고 초심 끝까지 가져가겠다.”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애쓰는 집행부와 선관위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투표는 1시 40분께 시작됐다. 2시 30분 점명 완료와 함께 투표도 완료됐고, 자민 스님과 육문 스님 측 선거관리위원들과 호법부 상임감찰이 참관하는 가운데 개표함을 개봉해 개표했다. 개수기까지 동원해 표를 셌다.



이날 총회에는 2시 현재 1193명이 점명했다. 4년 전 10대 회장 선거에는 1456명이 투표했다. 육문 스님 선대위원회는 이날 총회에 지지자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과는 참석율은 저조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날 임시총회에 1,000여 명 전후의 스님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참석율이 10대 선거에 비해 낮은 이유는 선거에 대한 비구니 스님들의 인식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