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로 이사장직 퇴진…임원 자진사퇴 약속 지켜야”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일면스님이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동국대 이사 성타스님을 지명했다.
이사장 일면스님은 이사장 임기 만료 하루 전인 지난 18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 소임 회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일면스님은 ‘제38대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소임을 회향하며’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3월12일 혼란한 가운데 이사장에 취임해 학교안정과 명문사학으로 성장하는 중책을 수행하고자 했으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지금 이 순간 이후 이사장 연임을 내려놓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일면스님은 먼저 그동안 자신을 도와 함께 고생하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스님은 “저로 인해 혹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를 바란다”며 “재학생과 25만 동문 여러분들 종단과 종도스님들에게 지난 9개월간 심려를 끼쳐 드리고 화합으로 이끌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모두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운영을 맡아 보니 문제의 근원이 종립학교를 개인소유물로 삼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됐다”며 “이에 이사장 재직동안 합리적인 운영 원칙을 세우고자 했으나 오랜 악습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종단이 저에게 부임한 소임을 다하고 학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성공적 학교운영도 중요하지만 이사회에서 종단 스님들이 결의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며 종단관”이라고 밝혔다.
일면스님은 “이사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역할을 끝으로 약속대로 이사장직을 내려놓는다”며 “이 기자회견을 마치면 곧바로 학식과 인품이 뛰어난 올곧은 수행자로 제가 평소 존경해 마지 않은 성타큰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모실 것”이라며 “저의 이사장 퇴진과 동시에 지난 9개월 동안 겪었던 혼란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전 임원 자진사퇴 약속을 한 분도 빠짐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억울한 분도 있겠지만 학교와 종단을 위하고 이사장 직무대행 스님의 행보를 가볍게 해드리는 것이 종도로서 더 소중한 가치임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이사장 재직 동안 인연 맺은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스님의 임기는 이사장을 선임할 때까지이다.
학교법인 동국대 정관 28조 ‘이사장 직무대행자 지정’에 따르면 1항에 “이사장이 사고가 있을 때에는 이사장이 지명하는 이사가 이사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고’는 질병, 장기출장, 직무집행정지 등을 가리킨다. 일면스님은 현재 지병으로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 중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제38대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소임을 회향하며
 
동국대 학생 교수 직원 동문여러분 제38대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일면입니다.
지난 3월12일 혼란한 가운데 이사장에 취임하여 학교안정과 명문사학으로 성장하는 중책을 수행하고자 했으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지금 이 순간 이후로 이사장 연임을 내려놓습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 함께 고생하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로 인해 혹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를 바랍니다. 재학생과 25만 동문 여러분들 종단과 종도스님들에게 지난 9개월간 심려를 끼쳐 드리고 화합으로 이끌지 못한 점 깊이 사과합니다. 모두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동국대학교는 지난 109년간 스님들이 끼니를 굶어가며 모든 삼보정재로 만들고 키워온 종립학교입니다.
학교 운영을 맡아보니 문제의 근원이 종립학교를 개인 소유물로 삼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 이사장 재직 동안 합리적이고 모범적인 운영원직을 세우고자 했으나 오랜 악습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았습니다. 종단이 저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고 반석위에 올려놓는 성공적 운영도 중요하지만 이사회에서 스님들이 결의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저의 평소 지론이며 종단관입니다.
따라서 이사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역할을 끝으로 약속대로 이사장직을 내려놓습니다.
이 기자회견을 마치면 곧바로 학식과 인품이 뛰어난 올곧는 수행자로 평소 존경에 마지않는 성타큰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모실 것이다. 저의 이사장 퇴진과 동시에 이사장 지난 9개월 동안 겪었던 혼란은 종식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번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전 임원 자진 사퇴 약속을 한 분도 빠짐없이 꼭 이행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분도 있겠지만 학교와 종단을 위하고 이사장 직무대행 스님의 행보를 가볍게 해드리는 것이 더 소중한 가치임을 깊이 인식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이사장 재직 동안 인연 맺은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9년 12월18일 일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