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할교구, 한전부지 환수 결의문 채택…23일 시청 항의집회 적극 동참키로

부당한 강제수용에 대한 진상파악 필요
‘정부 차원 진상조사위’ 공동 구성 요구
불교계가 군사정권시절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강제 수용된 옛 한전 부지의 반환을 촉구하는 활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조계종 직할교구는 7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불기2560년 제1차 직할교구종회에서 ‘한전부지 환수를 위한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오는 23일 오후2시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항의집회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으며, 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에서 배포 예정인 현수막을 사찰에 게시하고 토지 환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조계종 직할교구 종회는 결의문을 통해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강제수용 된 옛 봉은사 소유 10만평 토지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직할교구 종회는 “우리 종단 선종본찰인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창건돼 중생구제 및 전통문화 전파에 진력을 다해 오던 중 1970년 군사정권 시절 부당한 압력과 강요에 의해 10만평 토지를 수용당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7년 국토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하게 된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부당하게 수용당한 봉은사 토지 반환을 요청했으나, 봉은사의 정당한 요구가 반영되지 아니한 채 공매절차를 통해 현대자동차 주식회사 등에 매각됐다”면서 “상공부 청사 이전이라는 명분으로 폭등하는 지가 속에서 헐값에 10만평을 수용하더니 애초 수용 목적과 달리 15년간 아무런 사용을 하지 않다가, 1984년 때늦게 한국전력공사 사옥을 신축했고 2014년 1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대금으로 매각을 서둘러 진행했다”고 질타했다.
이날 직할교구는 “서울시는 토지가 매각되자마자 사전협상이라는 명목하에 1조7400억원의 공공개발 부담금을 받기로 하고 현대자동차와 전례 없이 신속한 건축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에 현대자동차 주식회사에 대해 전례 없이 서두르는 개발인허가에 대해 서울시 차원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스님들은 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 집행위원장 법원스님과 대변인 김봉석 변호사로부터 추진위 활동과 향후 활동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결의문을 채택했다.

“봉은사만의 문제 아니라
모든 사찰의 당당한 권리
불교 정체성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적극 동참해야”
앞서 조계종 직할교구종회 의장 자승스님도 개회사를 통해
“봉은사 소유였으나 부당하게 수용당한 토지가 한국전력을 거쳐 최근에 현대자동차로 이전됐다
”면서
“우리 종단은 서울시를 포함해 해당 기관들에게 정확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정당한 우리 요구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고 밝혔다
. 
이어
“이는 봉은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찰의 당당한 권리
, 우리 자존과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
”이라며
“직할교구 역시 종단차원의 중요한 결의에 뜻을 함께해 주시고
, 앞으로 관련 사안에 깊은 관심으로 동참해 달라
”고 당부했다
.

앞서 조계종 직할교구는 올해 예산을 4억4640만원으로 책정하고 수도권 포교 활성화를 위한 포교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직할교구는 또 승려복지 특별회계 6억5400만원, 부동산수익 적립금 특별회계 15억2200만원을 확정했다. 
직할교구는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청소년 캠프와 성지순례 등을 열고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더욱 매진하는 한편,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잇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한다. 스님들을 위한 학자금도 후원할 방침이다.
직할교구는 또 상임위원에 혜자스님(도안사), 호산스님(수국사), 수암스님(화계사), 우봉스님(호압사), 도서스님(도선사), 탄문스님(백련암), 도림스님(정수사), 정호스님(승가사), 계호스님(진관사), 지홍스님(정향사)을 선출했다.
이와 더불어 주지인사고과 최우수사찰로 선정된 서울 호압사 주지 우봉스님과 서울 미타사 주지 성현 스님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