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1~14일, ‘2016 만해축전’
학술대회·백일장 등 행사 다채
만해대상 시상식 1000명 참석
로터스월드 등 평화대상 수상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평생을 바치며 시대의 등불로 우뚝 솟아올랐던 만해 스님을 기리기 위한 만해축전이 ‘생명·화해’를 주제로 8월11~14일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과 하늘내린센터 일원에 열렸다. 축전 기간 동안 인제군 곳곳에서는 시 낭송회, 학술대회, 문화예술공연의 밤, 사진·수묵화·시화전, 백일장 등 만해 스님의 숭고했던 정신을 이 시대에 아로새기기 위한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제20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열린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은 1000여명의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차 축전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8월12일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국제개발 NGO인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와 봉사단체인 청수나눔실천회(이사장 박청수 교무)가 평화대상을 받았다. 로터스월드는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국제구호활동단체다. ‘모든 사람의 권리가 존중되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비전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에 들어온 난민 지원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평등과 평화라는 믿음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려 했지만 부끄럽게도 너무 미흡했다”며 “과분한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을 계기로 만해 스님의 실천적 삶을 미력하나마 계승하기 위해 더욱 용맹정진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화대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청수나눔실천회는 동남아와 네팔 등에서 ‘마더 박’으로 불리는 박청수 원불교 교무의 원력으로 설립됐다. 1988년 캄보디아 청년지도자에게 지원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외 학교 9개와 병원 2개를 설립하는 등 이타행을 이어오고 있다. 박청수 교무는 “너나없이 존경하고 흠모하는 만해 스님의 혼을 언제나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렇게 만해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도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힘겹고 쉽지 않은 일을 하기 위해 중생들의 한복판에 서 계셨던 만해 스님처럼, 저도 수상자로서 그분의 평화정신을 본받아 실천궁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천대상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 스퇴거·마가렛 피사레크 수녀가 수상했다. 1960년 소록도로 건너와 한센인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마리안느 수녀는 암 투병 중이며 마가렛 수녀는 치매로 요양원이 있어 오스트리아 가톨릭 구인회 회원들이 대신 상을 받았다. 이어 문예대상은 ‘국민가수’ 이미자씨와 ‘아방가르드 시인’ 이승훈 시인이 수상했다. 한 명, 한 명 무대로 올라와 상을 받을 때마다 하늘내린센터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들이 펼쳐왔던 열정과 자비행에 화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도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자승 스님은 법어에서 “오늘 수상의 영광을 얻으신 수상자와 단체는 모두 이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라며 “스스로 ‘세상의 종’이 되고자 하셨지만 모든 선한 사람들이 그 앞에 머리를 숙이는 ‘세상의 보호자’가 되신 수상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보광 스님도 축사에서 “오늘 수상자들의 희생정신과 복 짓는 활동은 올해 만해축전의 주제인 ‘생명과 화해’의 의미를 다시금 돌이켜보게 한다”며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위해 용감하게 도전하셨던 만해 스님처럼 인류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해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수상자분들의 선행을 마음 깊이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해축전은 강원도, 인제군, 동국대, 조선일보사,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한국시인협회 등이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