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위협하는 대규모 졸속 개발사업 '규탄'
등록일 : 2016-10-14 동영상 
봉은사역사문화환경 보존대책위, 10월13일 봉은사서 기원법회

“천년고찰 봉은사의 역사·문화·환경 침해하는 재벌특혜·졸속 대규모 개발사업 안된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에 1000여 사부대중이 집결했다. 봉은사 옛 땅이자 지근거리에 위치한 한전부지에 초고층 건축물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 사업(GBC)이 진행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사부대중은 이 개발사업이 봉은사 전년 역사를 무시한 채 문화재 보존환경에 관한 영향평가조차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조계종 봉은사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는 10월13일 봉은사 일원에서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공동위원장 지현 스님, 원명 스님, 집행위원장 법원 스님, 기획실장 혜일 스님을 비롯해 조계사와 봉은사, 도선사, 화계사 등 서울권역 사찰에서 스님과 불자 1000여명이 동참했다.

기원법회에서 집행위원장 법원 스님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최근 GBC사업과 관련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전부지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통과시켰다”며 “무려 105층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이 불과 1~2년 사이에 졸속하게 인허가, 개발된다면 천년고찰인 봉은사의 문화재를 비롯한 역사문화 수행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도 장담할 수없다”고 성토했다.

지현 스님도 봉행사를 통해 “그동안 조계종 한전부지환수위원회는 봉은사 소유토지였으나 강제로 매각됐던 한전부지 환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며 “그러나 서울시가 해당 부지에 현대자동차 GBC 개발 인허가와 관련된 행정절차를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면서 옛땅에 대한 환수는 커녕 1200년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에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스님은 “졸속행정으로 인한 문화재 훼손을 막지 못한다면 이는 다음 세대로 물려줘야 할 소중한 문화재를 우리 손으로 훼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소중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보존·계승하기 위해 조계종은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의지를 확고히 했다.



원명 스님은 “천년문화재를 지키고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법회를 개최하고 분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가 문화재 보존·계승을 위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졸속행정을 강행한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은 물론, 불자들의 마음을 민의로 반영해 돌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참 대중들은 법회에 이어 ‘졸속행정 저지’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등의 피켓을 들고 코엑스 인근 GBC개발부지 일대를 행진하며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