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유린, 국정농단, 총체적 비리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
11월9일, 종무원 223명 시국성명
“국민 혼란 분노 더 거세질 것”
국가정책 검토 등 7개 사항 촉구
비선실세가 개입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 종무원조합 및 총무원 산하기관 종무원 223명이 “국정혼란의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며 박 대통령이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1월9일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성명에서 “우리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파사현정의 기치를 들고 중생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부처님 제자로서 도저히 작금의 사태를 두고 볼 수 없어 시국성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대통령과 그 측근의 헌정유린 국정농단을 바라보며 온 국민은 분노와 도탄에 빠졌다”며 “현직을 유지한 채 수사를 받는다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중요한 역사의 한순간에 직면했다”며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국정 공백은 지속될 것이고 국민들의 혼란과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날 것 △국민농단 방관한 새누리당 해체 △야당은 국민의 요구와 입장을 대변할 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성역 없는 검찰 수사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과 진상규명 △국정교과서 추진, 위안부 한일합의, 개성공단 폐쇄, 한반도 사드배치 등 박근혜 정권에서 이뤄진 모든 국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 △특권과 이권개입으로 이루어진 특혜 환수 등 7개 사항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는 지혜를 모아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엄중한 경고를 주어야 한다”며 “현재의 위기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회로 바뀔 수 있도록 재가불자 또한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1월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이른 ‘최순실 파문’ 수습에 관한 면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11월7일에도 염수정 천주교 추기경과 기독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 등 종교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