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회향식 봉행
비구 42명·비구니 31명 총 73명 구족계 수지
총무원장 진우스님, 전계대화상 무관대종사 등 '증명'
“한국불교 역사, 치열한 계율행과 구도행으로 이어져
각자의 소임 따라 책임과 역할 다해 중생구제 해주길”
이른 아침 시민과 불자들의 축하 발걸음도 이어져
“스님이 된 동생, 행복하길...가르침 구하며 정진”

조계종 제46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이 열린 4월16일 오전 금정총림 범어사. 이날 한국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73명의 스님들이 새롭게 탄생했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시작된 회향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대종사를 비롯한 3사7증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스님이 된 가족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온 시민과 불자들도 조용히 합장하고 현장을 바라보며 스님들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서원했다.

조계종 계단위원회가 봉행한 이번 수계산림에는 사미 45명, 식차마나니 33명 등 총 78명이 입방해 8박9일간 계율 강의와 수계의범 습의 등 기본교육을 마쳤다. 이후 4급 승가고시와 갈마를 거쳐 비구 42명, 비구니 31명 등 총 73명이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날 회향식은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대종사를 비롯해 갈마아사리 수진스님, 교수아사리 수불스님, 존증아사리 지현스님, 지운스님, 경성스님, 덕문스님, 원허스님, 경암스님, 서봉스님이 증명한 가운데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됐다. 수계자들은 엄숙히 장궤합장한 채 스님들의 격려와 당부인사를 경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회향사에서 스님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후학들에게 수행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청정한 구도행과 계율행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의 자비광명 아래 삼사칠증 아사리께서 승가의 구족계를 엄숙히 승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가수행자의 길은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구법의 길이자, 온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전법의 여정”이라며 “이를 완수하기 위해 승가공동체를 이루고 공동의 규범과 계율을 지켜왔고, 한국불교의 역사는 치열한 구도행과 계율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계율과 청규를 지키며 각자의 소임에 따라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수행공동체의 일원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중생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벗이자, 지혜로운 중재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현대를 살아가는 중생들은 문명발달로 가까이 연결돼있음을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사회 그늘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친근한 벗이자, 갈등하는 양측에서 지혜로운 중재자가 되어 인천의 사표로 우뚝 서야한다”고 했다. 끝으로 “근본자리를 바로 밝혀 세상의 주인이 되고, 생사에서 헤매는 중생에게 광명으로 드러나야 한다”며 “수행자의 길로 떠나시는 스님들의 행로에 부처님 가피가 함께하시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은 인사말에서 고된 정진을 거친 스님들을 격려하며, 네 가지 당부인사를 전했다. 첫째는 계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길 것, 둘째는 끊임없이 정진할 것, 셋째는 중생의 아픔을 함께할 것, 넷째는 한국불교의 사표될 것을 강조했다.
정오스님은 “스님들 한 분 한 분은 한국불교의 얼굴”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서야 세상이 바로서고, 여러분이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하다. 중생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자비심을 갖고 언제나 당당하고 지혜로운 수행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대종사는 비구 명전스님과 비구니 묘안스님에게 계첩을 수여했다. 수계자들도 삼배를 올리고 장궤합장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겠다고 서원했다. 회향식은 죽비반환과 사홍서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회향식에는 스님들의 첫걸음을 축하하기 위한 시민과 불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합장하고 회향식을 바라보던 김유정(53)씨는 “스님이 된 동생이 행복한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앞으로 스님들의 가르침을 따라 바르게 살아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