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도사 박물관 개방형 수장고 준공식이 5월15일 종정예하를 비롯한 총무원장진우스님 등 종단 원로대덕과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봉행했다.
통도사 서운암 경내에 들어선 개방형 수장고는 5개의 수장고실과 1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경남 유형유산인 통도사 제경판을 비롯해 문화유산을 수장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통도사박물관 개방형 수장고는 문화유산 4만여점을 수장하고 있는 통도사 성보박물관 공간이 부족해 우리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여법하게 보존하고 후세에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장고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에 종정예하의 원력을 받들어 종단과 통도사가 나서고 정부가 힘을 보태 불사를 추진하게 됐다.

통도사 박물관 개방형 수장고는 명칭 그대로 문화유산을 단순 보관 수장하는 기능을 넘어 불자 시민이 관람하는 갤러리 기능도 한다.
서운암에 총 5필지 대지면적 5천여㎡, 건축면적 3천여㎡에 지하1층, 지상 1층 개방형 수장고는 2021년 공사에 착수, 정부 지원금을 비롯하여 총 사업비 132억여원을 들여 2024년 12월 사용 승인을 득하고 준공했다. 이어 7억6천백만원으로 진입로 정비 및 조경 사업 등을 벌여 5월15일 준공식을 갖게 됐다.
이날 오후2시 수장고 앞 광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종정예하는 다음과 같은 선구로 법어를 시작했다.
친전일맥영산수 (親傳一脈靈山水)
한줄기 영축산의 물을 이어받아
점작십분감로장 (點作十分甘露醬)
낱낱이 감로수를 넉넉히 만들었네
천리은근래보주 (千里殷勤來普酒)
천리길 은근히 와서 뿌리는 것은
요령화택변청량 (要令火宅變淸凉)
화택을 시원하게 만들려 함이네
변청량 (變淸凉)
시원한 세상으로 변하였으니
대지하인갱열망(大地何人更熱忙)
이 세상 누가 다시 더위에 허덕이리오

종정예하는 “불법이 이 땅에 전해진 이래로 신심 있는 이들이 찬탄하고 널리 전하여 잘 활용하고자 무수한 성보를 조성했도다. 이러한 성보는 한국문화의 근간이 되었고, 그 문화는 세계인이 찬탄하고 존중하는 문화유산이 되었도다.”며 성보의 참 가치와 대하는 자세를 일깨웠다.
종정예하는 이어 “찬란한 성보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해야한다는 생각들이 모여 수많은 성보가 모여들게 되었고, 이를 보존하고 널리 활용하기 위해 통도사 박물관 개방형 수장고를 준공하기에 이르렀다”며 “수장고를 준공하기 까지 동참한 모든 인연들과 이 터전을 잘 가꾸어 나갈 소중한 인연들은 무량한 공덕을 성취하게 되었으니, 불조께서 환희하시고 제천(諸天)이 찬탄하는 상서로운 도량이 되었도다”며 법어를 내렸다.
종정예하는 다음과 같은 선구(禪句)로 법어를 마쳤다.
증향창명하부목(曾向滄溟下浮木)
일찍이 드넓은 바다에 부목이 떨어져
야도상공접맹구(夜濤相共接盲龜)
한밤에 치는 파도에 눈먼 거북과 만났도다
이날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은 인사말에서 “통도사는 성보를 온전히 지켜나가는 한편,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자 개방형 수장고 불사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개방형 수장과는 단순한 보관시설이 아닌, 귀중한 성보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공간인 동시에 오랫동안 닫힌 공간 안에 머물러 있던 문화유산이 세상과 다시 만나 숨 쉬게 하는 열린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현덕스님은 개방형 수장고 건립이 종정예하의 깊은 원력과 가르침에 의한 불사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종정예하는 늘 문화유산은 지키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많은 이들이 그 속에 담긴 정신과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하셨다”며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보존하고 연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문화의 가치와 정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로의장 자광스님은 축사에서 “우리종도들은 종정예하의 위대한 업적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부대중의 원력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축사에서 “전통이 곧 미래라는 사자후로 불교 문화의 정체성을 일깨워주시고, 이 불사의 머릿돌부터 상량에 이르기까지 무진원력을 쏟아주신 대한불교조계종 중봉 성파 종정예하의 지극한 발원이 오늘 미증유의 결실로 화현하였다”며 “평소 종정예하께서 강조해오신 ‘문화적 자존’과 ‘포교의 혁신’이 맺은 이 결실이 이제 과거 천년의 지혜로 현재를 깨우고, 만대의 미래로 부처님의 법향을 전하는 ‘지혜의 보궁’이 될 것”이라고 축원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개방형 수장고가 갖는 불교적 의미를 설하며 “비장(秘藏)에서 현현(顯現)으로 회향하여 사부대중의 눈높이에서 마주하게 한 것은 부처님 가르침이 대중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어야한다는 수기설법 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형체 있는 문화유산을 보존함은 곧 형체 없는 부처님 마음을 보존함과 같다”고 설명했다. 총무원장진우스님은 “이 공간은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장엄한 무대이자 만 중생이 우리 문화의 뿌리를 확인하고 환희심을 일으키는 포교 전법의 도량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매년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한국불교 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통도사 박물관 개방형 수장고가 앞으로 전법과 불법을 홍포하는 밑받침이 되기를 기원하며 현덕스님을 비롯하여 통도사 대중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은 “승보를 보존하는 것은 우리 정신문화와 수행 전통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뜻깊고 중요한 일”이라며 “개방형 수장고가 불교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우고 체험하는 국민공유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종단의 원로대덕이 대거 참석해 불사완공의 기쁨을 함께 했다. 성파종정예하, 원로의장 자광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원로의원 보선스님, 도후스님, 철웅스님, 일면스님, 정여스님, 법등스님, 동명스님, 종열스님, 돈명스님, 도명스님, 정원스님이 참석했다.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 불교방송 이사장 수불스님,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 불국사 주지 종천스님, 중앙종회의원 오심스님, 진각스님 보화스님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총무부장 성웅스님, 포교부장 정무스님,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각회 회장 이헌승 의원, 김영배, 윤영석, 김정호 국회의원,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김선호 양산시 부시장, 곽종포 양산시의회 의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준공식이 끝난 후 불사 완공을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졌으며, 참석자들은 종정예하의 선예전(禪藝展)을 관람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