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雲捲秋空月印潭하니
寒光無際與誰談고
豁開透地通天眼하니
大道分明不用參이로다
구름 걷힌 가을 하늘 달이 못에 비치니
찬 빛의 끝없음을 누구와 이야기 할꼬
천지를 꿰뚫는 안목 활짝 열리니
대도가 분명하여 참구함을 쓸 게 없도다
결제대중이여!
목숨을 아끼지 말고 조사의 공안을 참구하되 내일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수행자에게는 오늘이 있을 뿐 내일은 없다.
내일을 기다리는 자는 설사 미륵이 열반하더라도 벗어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사람 몸 받았을 때 일대사를 마쳐야 한다.
출가자로 금생에 이 일을 마치지 못하면 시은(施恩)을 갚지 못한 죄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 힘쓰고 또 힘쓸 지어다.
여러 대중들이여!
신심과 의심과 분심을 갖추고 치열하게 정진한다면 결정코 이번 철에 일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니,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간절하고 철저하게 참구하여 일을 마쳐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라야 대장부라 하고, 능히 시주물을 소화할만한 사람이라 하리라.
朝來暮去隨所適하니
一條橡栗一蒲團이로다
秋深石上掃落葉하야
煮茗燒栗圖淸歡이로다
아침 저녁 오고 가는데 적당함을 따르니
주장자 하나와 방석 한 개이네
깊은 가을 돌 위의 낙엽을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