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 총무원장 후보 정념 스님 사퇴...경우 스님 지지
등록일 : 2026-08-26 동영상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념 스님(기호 2번, 전 월정사 주지 )이 24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념 스님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사퇴 입장문’을 발표하고,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기호 1번 경우 스님과 단일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경우 스님을 지지한다는 뜻만 입장문에 담았다.

정념 스님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를 내려놓으며 사부대중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부대중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은 부족한 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경책이자 희망이었다”며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게 된 저의 부족함에 대해 종도 여러분 앞에 고개 숙여 깊은 참회의 삼배를 올린다”고 밝혔다.

스님은 “불교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을 이뤄내야만 하며, AI 시대 새로운 불교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저는 이러한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사부대중께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출마의 뜻을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진행하며 대중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제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것은 우리 종단 선거 제도의 근본적인 한계와 그로 인한 대중의 절망이었다.”고 했다.

또 “이번 선거를 겪으며 절감한 것은 종단 시스템의 마비와 왜곡이었다. 후보 자격과 관련해 명백하게 객관적 사실과 증거로 드러난 사안임에도 이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일방적인 면죄부를 부여한 선거관리위원회의 행태는 역설적으로 종단개혁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우 스님과의 단일화에 쏠린 이목과 달리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퇴 시점도 1주일 후인 9월 1인 월정사는 차기 주지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몇몇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이 참여한 ‘공감과미래’ 내부에서 단일화 노력도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념 스님은 입장문에 “단일화를 둘러싼 지지부진한 논의가 종단개혁의 문제의식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절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서 “저는 이런 교착을 끊어버리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 저의 사퇴로 종단의 선거 및 후보검증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종권 교체의 필요성을 사부대중이 각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함께 출마한 기호 1번 경우 스님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 경우 스님이 반드시 종권 교체를 이뤄내 이 낡은 종단 시스템을 혁신하고 AI시대 새로운 불교발전을 만들어내길 기원한다.”고 했다.

또 “종단의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위해 뜻을 나눴던 '공감과 미래' 대중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저는 여기서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제방의 어른스님들과 사부대중께서 지혜를 모아 이 낡은 제도의 틀을 개선하고 종단 쇄신과 발전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밝혔다.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를 내려놓으며 사부대중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원로대덕 스님, 그리고 종단의 안위와 한국불교의 내일을 위해 애써주시는 대중스님과 불자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의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돌아보면 사부대중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은 부족한 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경책이자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게 된 저의 부족함에 대해 종도 여러분 앞에 고개 숙여 깊은 참회의 삼배를 올립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 사퇴에 즈음한 저 개인의 고뇌만을 말씀드리는 것은 수행자의 도리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총무원장 선거에서 나서며 서원했던 바를 밝히며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인류 사회는 AI 시대로 상징되는 급격한 문명사적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불교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을 이루어내야만 합니다. AI 시대 새로운 불교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저는 이러한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사부대중께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출마의 뜻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진행하며 대중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제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것은 우리 종단 선거 제도의 근본적인 한계와 그로 인한 대중의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도를 개혁하려는 사부대중의 열망이 얼마나 절박한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간선제 구조, 제한된 선거인단 방식은 대중의 공의(公議)를 담아내기에 너무도 한계가 자명한 좁은 틀입니다. 투표권을 비롯한 의사결정 권한이 소수에게 집중되다 보니 사부대중 전체의 민심이 반영될 수 없고, 종단의 미래 비전을 논의해야 할 공론의 장은 엄격한 규제에 묶여 대중과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승가는 화합과 평등, 그리고 사부대중의 지혜가 함께 모이는 대중공사의 장이어야 합니다. 선거는 세속의 권력을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 종단의 미래와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지혜의 축제여야 합니다. 선거인단이 대폭 확대되거나 대중의 공의가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제도적 개혁 없이는, 우리 종단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이번 선거를 겪으며 절감한 것은 종단 시스템의 마비와 왜곡이었습니다. 후보 자격과 관련해 명백하게 객관적 사실과 증거로 드러난 사안임에도 이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일방적인 면죄부를 부여한 선거관리위원회의 행태는 역설적으로 종단개혁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제가 사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일화를 둘러싼 지지부진한 논의가 종단개혁의 문제의식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절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런 교착을 끊어버리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사퇴로 종단의 선거 및 후보검증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종권 교체의 필요성을 사부대중이 각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충심으로 바랍니다.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함께 출마한 기호 1번 경우스님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힙니다. 경우스님이 반드시 종권교체를 이뤄내 이 낡은 종단 시스템을 혁신하고 AI시대 새로운 불교발전을 만들어내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종단의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위해 뜻을 나누었던 '공감과 미래' 대중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여기서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제방의 어른스님들과 사부대중께서 지혜를 모아 이 낡은 제도의 틀을 개선하고 종단 쇄신과 발전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저는 비록 사퇴의 길을 택하지만 산문을 나서며 품었던 ‘청정승가 회복’과 ‘불교 중흥’의 원력은 결코 내려놓지 않겠습니다. 그 나아가는 길의 형태만 바뀔 뿐 사부대중의 열망을 받들고 한국불교의 희망을 만드는 노력에 쉼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성찰과 참회의 마음을 올립니다. 뼈아픈 경책은 달게 받아 평생의 하심으로 삼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낮은 곳에서 종단의 개혁과 발전, 그리고 사부대중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의 수행처와 가정에 늘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의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