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스님,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 선언 "권한은 교구로, 불교는 국민 곁으로"
등록일 : 2026-08-06 동영상 



정념스님은 “청정한 수행을 교육·인사·행정 전반을 관통하는 종단 운영의 절대적 기준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직책의 권위보다 수행자의 초심을 앞세워 학연과 문중이 아니라 수행과 원력으로 소임을 맡는 풍토를 만들고, 직능직 중앙종회의원은 정치색을 배제하고 직능 대표성이 제대로 발현되도록 선출제도를 개혁하겠다”고 했다.

핵심 종책으로 지방분권과 공론장 확대가 눈에 띈다. 우선 '교구 자치법'을 제정해 중앙에 집중된 말사 주지 임명권을 교구본사로 전면 이관하고, 미자립 사찰을 위한 지원기금을 마련해 교구중심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만3000여 스님과 사부대중이 스마트폰을 통해 종단 현안을 상시 토론할 수 있는 모바일 AI 대중공사 플랫폼 '화쟁토론방'을 구축해 의사결정 구조를 대폭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념스님은 승가 복지와 교육 체계에 대해서도 "출가에서 입적까지 스님들의 삶을 종단이 온전히 책임지겠다"며 승려 의료비 전액 지원과 교구별 노후 요양 거점 마련을 약속했다. 종단이 먼저 스님들의 건강과 주거를 살피는 능동형 복지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늦깎이 만학 출가의 문턱을 낮춰 출가 장벽을 허물겠다고 전했다.

또한 정념스님은 “AI 시대 정신적 위기 앞에서 불교가 치유의 중심이 되겠다”며 “불교 AI 윤리 선언'을 제정하여 기술 문명의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옴뷔)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전국 교구본사로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념스님은 “권력은 교구와 대중에게 내려놓고, 재정은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하여 외부 독립기관의 철저한 감사를 받겠다”며 "산문 밖의 길이 무겁고 멀지라도 사부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 걸음씩 겸손하게 나아가겠다"며 밝혔다.

선언문 낭독에 이어 기자들과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정념스님은 선거 때마다 반복해 불거지는 네거티브와 부조리를 어떻게 혁파할 것이냐는 물음에 “현 간선제 구조와 중앙 권력 집중 현상이 맞물리면서 매관매직 등 부조리가 심화된 것으로 총무원장의 권력 행사를 막고, 교구를 지원하는 본연의 리더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중이 비전을 평가할 수 있는 깨끗한 '종책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종단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대의가 합치하고 대중이 충분히 공감하는 후보가 있다면 단일화의 문을 열려있다”면서도 “다만, 많은 대중들의 기대와 지지가 있기 때문에 가히 함부로 행보를 변경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변했다.

총무원장 단임제 서약의 배경과 구현 방안에 대해선 “근세 종단 역사를 보면 권력을 연장하려는 과정에서 종단의 큰 위기와 분열이 발생했다”며 “중앙 권력 비대화를 막고 종단 화합과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선 단임제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념스님 출마 기자회견엔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지현스님·해관스님을 비롯해 전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종회 종책모임 '공감과미래' 소속 보인·탄원·오심·제정·법원·덕현·대진·종봉·원각·혜산·성제·도성·세림·각연·용주·설도·덕림·해량스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