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환경 정비-지역 문화 복지에 앞장
‘나눠먹기식 말사 주지 임명 관행’ 개혁

                                                                                                                                                                         “지난 1년간 통도사의 수행환경 정비와 본사 행정의 변화, 개혁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사부대중 모두가 올곧게 수행할 수 있는 총림으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양산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이 5월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에 앞서 정우 스님은 5월 28일 주지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년간의 사업에 대한 평가회를 가졌다.
정우 스님은 “그 동안 본사 주지에 대한 중간 평가가 사실상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통도사가 지난 1년간 진행했던 다양한 불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이를 통해 바람직한 점은 다른 교구본사에서도 응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며 평가회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스님은 ‘이번 평가회가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는 총무원장 선거를 앞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일 뿐 내년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본사 주지라는 ‘자리’에 욕심내기 보다는 다양한 통도사의 현안을 해결하고 사찰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주지라는 소임이 필요해 지난해 주지를 맡게 됐다”고 밝힌 정우 스님은 지난 1년간 △수행환경 정비 △포교 △승가교육 △사회복지 △해외포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사업들을 일궈냈다.
우선 영축총림의 수행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경내지에 설치돼 있던 철망과 잡목들을 제거했을 뿐 아니라 그 동안 방치돼 있던 경내지를 활용해 연밭과 차밭을 조성, 환경친화적이면서 사찰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했다.
또 ‘사찰은 스님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사찰운영을 신도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신행포교분야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부처님오신날 등 특별한 날에만 개방하던 ‘금강계단’을 연중 개방했고, 스님들만 이용할 수 있는 ‘통도사 화장장’을 일반 불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요가족법회, 53일간 화엄산림 법회, 본말사간 포교 연대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포교문화를 선도했다.

이와 함께 지역 불교문화 발전을 위해 개산대재를 양산시와 함께 지역문화행사로 발전시켰으며, 그 동안 지역 불자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울산불교방송국을 오는 6월 중순 개국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스님은 그 동안 문중간의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을 받던 말사 주지임명 관행도 개혁했다. 특히 스님은 말사 주지 임명시 ‘공적 평가서 및 사찰운영계획서’를 제출토록 해 이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말사 주지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사회복지분야에 있어서도 스님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불전함에서 나오는 보시금을 ‘나눔기금’으로 조성,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 사업을 비롯해 소년소녀 가장 장학금 지급, 북한동포 돕기, 중국․미얀마 자연재해 피해민 돕기 등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영축총림의 전통과 역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적편찬실을 설립, 통도사 사적 정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구하 스님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구하 스님이 일제시대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정황 및 관련 서류를 통해 이의신청을 제기, 구하 스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도록 하는데 앞장섰다.
이밖에도 스님은 일반직 종무원에 대한 4대 보험을 실시했을 뿐 아니라 복무규정 등을 제정해 종무행정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선했다.
“그 동안 문중간의 대립과 갈등이 빈번했던 통도사가 원융살림을 통해 안정을 되찾고 대중 공의를 모아 여법하게 운영되는 도량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힌 정우 스님은 “이를 토대로 이제 통도사가 대중 모두가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신행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법보신문
양산 통도사=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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