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총무원장으로 재임하며
종단 안정 쇄신·사회통합 이끌어
‘상월결사’로 한국불교 중흥 ‘헌신’

2월22일 인도 순례 중 비하르주 보드가야시 마하보디 사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기도하는 자승스님
조계종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상월결사 회주)이 11월29일 안성 칠장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법납 52년, 세수 70세.
자승스님은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0대부터 14대까지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제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을 지냈고, 조계종 33대,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8년간 총무원장을 지내면서 자승스님은 ‘자성과 쇄신 결사’를 통해 불교 쇄신에 앞장섰고, 승려노후복지제도를 도입해 오늘날 조계종 승려복지회 초석을 다졌다. 또 신도시포교를 비롯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보리가람대학 건립 등 국외 포교와 함께 11월29일 상량한 불교문화재 연구시설 건립을 처음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사찰 자주권 재산 보호 위한 각종 국가 법령 개정, 총본산 성역화 불사도 자승스님 임기 중 활발하기 추진됐다.
또한 자승스님은 총무원장으로서 사회 갈등 현장을 찾아가 손을 내밀며,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이끌었다. 취임 초기부터 용산 참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구속된 철거민들의 특별사면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불교의 이름으로 노동문제를 해결에 나서면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전신인 노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화쟁위원회를 출범시켜 첨예했던 정부와 노동계 갈등을 중재했고, 종단 현안도 대화와 양보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8년간 총무원장 소임을 마무리한 자승스님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웃들에게 자비의 손길로 다가가야한다”며 “종책 과제의 작은 성취들에 만족하지 말고 정진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하며 수행자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상월선원 천막결사 동안거 정진을 마치고 나오는 자승스님
퇴임 후 총무원장 스님은 편안함 대신 가행정진을 택했다. 두 번의 겨울을 인제 백담사 무문관에서 정진한 스님은, 2019년 세 번째 동안거를 위례 상월선원에서 천막결사로 지냈다. 90일간 묵언하며, 하루 한 끼만 먹으며 14시간 참선하는 한국불교 초유의 결사였다. 동안거 내내 옷 한 벌로 추위를 견디며, 삭발, 면도도 하지 않고 양치질과 손 씻기만 허용하며, 청규를 지키지 못할 시에는 제적도 각오하겠다는 원력으로 목숨을 건 정진을 이어갔다.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중 “땅이 노래하고 하늘이 춤추니, 수미산이 사바세계로구나”라는 게송으로 대중에게 가르침을 전한 스님은 천막결사 회향 후 본격적인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2020년 국난극복 자비순례로 이어진 상월선원의 수행정신은 상월결사로 거듭났다. 2021년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이어갔으며, 2023년 인도순례를 원만하게 회향함으로써 순례를 통한 수행과 전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43일간 사부대중 108명이 부처님께서 태어나 출가해 진리를 설한 인도와 네팔 1167km를 순례한 여정은 불교는 물론 대사회적으로도 큰 울림과 감동을 줬다. 43일간 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 후 조계사에서 봉행한 회향법회에서 자승스님은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선창하며 미래불교를 위한 새로운 과제를 제시했다.

사부대중 모두가 부처님 법을 전하라고 당부하는 자승스님

11월27일 봉은사 구생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자승스님 모습
총무원장 재직 시절, 대학생 불교동아리 회원들과 만나 한국불교 기둥이 될 대학생 포교의 중요성을 절감한 스님은 인도 순례회향 후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학생 전법을 위한 기금 마련에도 앞장서며, 사부대중 동참을 독려해 미래포교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해두기도 했다. 지난 10월31일에는 중앙종회의원들에게 불조 혜명을 이어가는 불제자의 사명을 다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전법하고, 혁신할 것을 경책하기도 했다.
종단 최초로 총무원장 재임 임기 8년을 성만하고, 종단 안정을 주요 과제를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자승스님은 퇴임 후 상월결사를 통해 수행과 전법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헌신해 왔다. 11월11일에는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를 통해 대학생 전법기금 150여 억원을 모연해 미래불교 토대를 세워놓은 스님은 11월29일 원적에 들었다.
조계종 더 나아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헌신해온 자승스님이 11월29일 칠장사 화재로 갑작스럽게 원적에 들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