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조계종
제15교구본사 영축총림 통도사는 경내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성보문화재로 가득한 도량이다. 부처님 정골사리와 금란가사가 봉안된
금강계단과 대웅전은 국보 290호, 보물 1471호로 지정된 하로전 앞 3층석탑 등 국보 1점, 보물 20건 35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조계종 제15교구본사 영축총림 통도사는 경내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성보문화재로 가득한 도량이다. 부처님 정골사리와 금란가사가 봉안된 금강계단과 대웅전은 국보 290호, 보물 1471호로 지정된 하로전 앞
3층석탑 등 국보 1점, 보물 20건 35점을 보유하고 있다.  

통도사의 대표적인 법회인 화엄산림법회는 불자들의 신행정신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지난 14일 화엄산림법회 회향식에 운집한 불자들의 모습.
통도사 경내
많은 전각들이 경남 유형문화재이며,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성보문화재만 4만여 점에 달한다. ‘불보사찰’이자 5대 총림 가운데 한 곳으로서의
위상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통도사를 문화재만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라는 표현은 억울하다. ‘살아 있는 문화 도량’ ‘중생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재 사찰’이라는 말이 더욱 어울리는 곳이 바로 통도사다.
  
 
성보만 4만점…도량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
 
 
‘금강계단 참배’ 연중 개방…불자들 기도순례
수천명 신도 동참, 53일간 화엄산림법회 장엄
산문 주변 정비 · 공양실 확장등 지역민 호평
통도사는 그저 옛 것을 보고 지나치는 가람이
아니다. 매일처럼 신도들의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1년에 단 한 차례, 부처님오신날만 개방했던 금강계단이 365일 문을 열면서 기도
순례하는 불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음력 11월 봉행되는 53일간의 화엄산림법회에서는 매일 수천 명에 달하는 신도들이 동참하고
500여 명의 대중들이 밤낮을 잊고 기거하며 정진하는 장엄을 연출한다.
“불자들에게 따뜻함을 제공하는 것이 사찰의 역할”이라는 신념을 품은 통도사는 주지 정우스님 취임 이후 수행환경과 도량 정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경내지에 설치되어 있던 철망과 ‘출입금지’ 표지판들이 사라지고, 잡목이 제거돼 확 트인 솔숲 보행길을 확보했다. 어묵과 꼬치 등
먹을거리를 팔던 매점은 쉬어갈 수 있는 정자로, 불교용품을 주로 팔던 상점은 북카페(Book Cafe)로 변모했다. 경내지 안 임대 상가들을
철수시키고 직접 관리하며 통도사를 찾는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통도사의 첫 관문인 산문 주변도 깨끗해졌다. 산문 밖 통도사
소유지를 지역주민들을 위해 내준 것도 ‘서비스 마인드’의 구현이다. 인도가 없어 차도를 위태롭게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고,
경사로에 말뚝을 박아 통학로를 새로 조성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설법전 앞 지하식당은 어울림의 백미로 꼽힌다. 수많은 신도와 내방객이
공양실이 비좁아 밖으로 나와 서서 공양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모습을 보고 과감히 지하공양실을 확장했다. 그러다보니 국보인 대웅전과 불과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을 팔 수 밖에 없었다. 문화재보호법에 저촉되는 일이지만 평소 통도사의 모습을 지켜봤던 문화재위원들은 믿음을 갖고 협조해줬다.
아무런 문제없이 공사는 마무리됐고 현재 800석 규모의 지하식당은 신도와 내방객에게 하루 세 끼 공양을 제공하고 있다.
지하공양실에 숨겨진 또 하나의 비밀은 첨단 시스템이다. 전자동 승강기가 공양실 바로 위 대중방으로 공양을 실어 나른다. 대형
식기세척기, 자동조명 센서 등도 설치돼 있어 현대문물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활용하는 통도사의 센스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밥 짓는 정성까지
현대적인 이기에 맡기지 않았다. 아궁이에 걸린 거대한 가마솥에 나무 땐 불로 밥을 짓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미래 한국불교를 이끌 동량을 살피기 위한 마음 씀씀이도 돋보인다. 작고 궁벽한 곳일
거라는 행자실에 대한 이미지를 과감히 깼다. 통도사 행자실은 새로 지은 전각에 배치돼 있으며, 널따란 규모를 자랑한다. 승가대학 학인들의
편의시설도 현대식이다. 전용 세탁실과 세면실이 따로 있고, 화장실에는 비데도 있다. “후대를 맡겨야 할 스님들이기 때문”이라는 주지 정우스님의
짧은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사진>통도사 경내에는 주지 정우스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사진은 그 중 하나인 ‘발우’를 관심있게 관람하고 있는 관광객들.
이외에도 통도사는 수많은
불사를 전개하며 많은 변화를 보여줬다. 가짓수도 적지 않고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 정도의 사업들이 진행됐지만, 결국 ‘모두가 행복한 불국토를
만들겠다’는 원력으로 귀결된다. 오는 2월22일은 주지 정우스님이 취임한지 1000일이 된다.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지만
또 다른 전진을 위한 기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과 자연이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보살피는 ‘비타민’과 ‘윤활유’ 같은
수행도량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도사=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593호/
1월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