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사찰방재예산도 100억 기재부에 요청

내년도 템플스테이 예산 요구액이 200억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초에 100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것에 비해 2배 증액된 것이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조계종 총무원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는 지난 5월께 내년도 템플스테이 예산요구안을 마련, 지난달에 기재부에 요청했다.
문화부 예산요구안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예산은 200억 원이고 사찰방재예산은 100억 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정부는 100억 원(사찰음식 세계화 예산 15억 원 포함)을 기재부에 요청했다. 종단은 정부안을 대체한 150억원 규모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약속을 받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조계종의 요구를 수용해 사찰음식 예산과 '여수엑스포 템플스테이' 23억 원 등을 포함해 185억원으로 조정해 통과됐다.
그러나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여야간 합의에 실패, 한나라당의 단독처리 과정에서 정부안대로 템플스테이 예산 85억 원, 사찰음식세계화 예산 15억 원, 여수엑스포 템플스테이 23억 원 등 123억 원이 예결특위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어 한나라당 단독으로 이 예산을 2011년도 템플스테이 예산안을 본회의에 회부했다. 한나라당은 12월 8일 민주당과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의결 정족수가 넘는 160여명의 소속 의원들을 본회의장 안으로 진입시키고 의장석을 점거한 채 2011년도 예산안을 날치기로 가결했다.
이 때문에 조계종은 약 12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여수엑스포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세계화 예산을 제외하면 순수 템플스테이 예산은 85억 원이다. 이는 전년도 185억 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게다가 화쟁위원회가 4대강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을 무시당한 채 관련 예산도 정부원안대로 통과됐고, 사찰 방재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조계종은 긴급종무회의를 통해 날치기예산 통과 다음날인 12월9일 정부여당의 사찰 출입금지와 스님과 종무원들의 접촉금지 등 5개항을 천명했다. 불교계와 정부여당과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문화부는 사태의 원인이 정부 여당의 '전통문화에 대한 천박한 인식'에 있다는 조계종의 주장을 의식해서인지 지난 5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세계화 등 예산을 올해 두 배 가량 증액한 200억 원으로 기재부에 요청했다.
앞서 한나라당도 작년보다 줄어든 60억 원을 관광기금에서 보전해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문화부는 올해 예산에 편성했다. 조계종은 올 예산도 작년수준으로 받게 됐고, 내년도 예산은 정부안만으로 비교할 때 배가량 확보한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전액 삭감된 사찰방재 예산도 내년에는 100억 원 확보했다. 사찰방재예산은 10년동안 정부가 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한 사안이다.
또 2002년 당시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한 템플스테이가 불교편향이라는 기독교계의 반발을 불식시키기 위해 주무부서를 문화부 종무실에서 관광국으로 이관했다.
"'4대강 반대' 함구한 대가 아니냐" 지적도
그러나 12월9일 조계종이 성명서를 통해 천명한 5개 촉구안 가운데 △4대강 개발 반대 △전통사찰보존법 전면폐지 △사찰 경내지와 사찰림을 공원에서 즉각 해제 등 3개항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통사찰보존법은 전면폐지는커녕 정부부처와 부분 개정을 논의. 빠르면 8월 중 의원입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템플스테이예산 증액이 4대강 반대 등 3가지 사안에 대해 조계종이 함구하거나 방향을 수정한 것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명진 스님은 10일 월악산 보광암 법회에서 ""템플스테이 예산 60억 원이 삭감 당하자 불교가 발끈하며 내건슬로건이 4대강 반대였다. 종단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4대강을 반대한 것이다. 종단은, 문수 스님이 자신을 불태우며 반대했을 때고 유지를 잇겠다면서도 4대강 반대는 천명하지 않았다. 중앙종회서도 수경 스님이 주장하니 겨우 반대성명을 냈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 60억 안 주니까 4대강 반대했다."며 "이제 60억 추가로 받았으니 찬성하자고 할 건가. 5대결사 대국민 사기극이다. 자성과 쇄신, 뭘했나."라고 종단을 꼬집었다.
내년도 불교관련 예산요구안에 대해 문화부 쪽은 "그야말로 요구안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한 금액이나 항목, 증액 이유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며 "조계종과 단절상태여서 예산안에 대해 종단과 상의하지 못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총무원 기획실장은 정만 스님은 "증액금액과 이유 등에 대해 정확히 아는 바는 없지만 200억 원 가운데는 사찰음식 세계화 예산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외국인이 꼽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상품이자, OECD 선정 최고 여행상품이고,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템플스테이 예산은 최소 350억 원 가량은 돼야한다고 최근에야 문화부에 전달했다. 시설 건립보다는 전문인력 양성 등 소프트웨어 구축을 바탕으로 내실과 짜임새를 가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것이 급선무여서 이 금액을 요청한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