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추진본부 “원점으로 되돌려 놓겠다”
새 주소 사업 시행을 앞두고 사찰 등 200여 개의 불교 지명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에서 업무를 전담해 불교명칭 삭제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늘(7월12일) 결사추진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사무총장 혜일스님은 “개별 사찰에서 대응할 수 없는 문제이고, 역량을 총 동원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결사추진본부가 전담하기로 부실장 간담회 자리에서 결정됐다”며 “전국 고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든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혜일스님은 불교지명이 사라지면 “우리나라 역사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피력했다. 스님은 “주소법 상에도 지역적 특성과 역사성, 위치 예측성, 영속성 등을 고려해 도로명을 정하기로 되어 있다”며 “불교 지명은 이와 같은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불교 지명이 삭제되는 것은 문화와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행정적인 편의나 돈 혹은 시간 등은 절약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알리고 보존해야할 정부에서 오히려 행정 편의를 앞세워 일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여전히 낯선 도로명 주소로 인해 주민이나 집배원조차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혜일스님은 “국민의 정서와 나라 발전에 부합해야지만 법도 제정되는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3년까지 지번 주소와 새주소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사추진본부는 우선 피해 사례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본말사에 공문을 발송, 20일까지 접수받기로 했다.
헌법소원을 통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도 당사자적격, 위헌자료 마련 등으로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이와 더불어 행정안전부 등에 공문을 발송해 이의신청기간을 연장하거나, 2013년까지 구주소와 함께 병행하는 것을 더 연장하는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다.
혜일스님은 마지막으로 “총력을 기울여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