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에 도법스님…“국민 사회에게 신뢰 존경 받는 불교” 서원

자성과 쇄신 결사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반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결사추진본부가 본격 출범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6월30일) 결사추진본부 초대 본부장에 도법스님(화쟁위원장), 사무총장에 혜일스님(중앙종회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결사추진본부는 제33대 집행부의 핵심기조인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이다. 화쟁위원회, 종교평화위원회,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 종단 행정기구는 물론 고유목적 달성을 위한 각종 위원회를 포괄해 통합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종단의 모든 종무행정을 자성과 쇄신 결사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된다. 국민과 함께하는 불교, 국민을 일깨우는 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집행부가 내린 결단이다.
현판식은 오는 5일 오전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추진본부 사무실에서 거행된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도법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결사추진본부를 만든 배경을 설명하고 정진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중앙종무기관 부서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오랫동안 논의한 결과 자성과 쇄신 결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 추진본부를 발족했다”며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불교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결사추진본부가 조속히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행부 차원에서 재원과 인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본부장 도법스님은 “총무원장 스님과 집행부가 종단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많은 고민과 모색 속에 결사를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교의 화쟁 정신에 관심이 많아 종단의 화쟁위원장을 맡았듯 이번에도 종단이 커다란 원력으로 세운 결사에 동참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결사추진본부는 이렇게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는 역할이고 정작 일을 해야 할 주체는 총무원장 스님과 집행부가 돼야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와 참여를 건의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신임 사무총장 혜일스님에 대해 “지난 2008년 범불교도대회에서 보여준 의지와 능력을 높이 평가해 사무총장으로 중용하게 됐다”며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있으니 본부장 스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총무원장 스님은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종무회의를 열고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령을 제정해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결사추진본부는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 등 5대 결사의 제반업무를 관장한다.
본부장 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부서장 및 앞서 소개한 종령기구 대표 스님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 종단 내외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결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5대 부문별로 소위원회를 둘 수 있다.
특히 결사위원회는 신도단체와 NGO 등 재가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으며 교구별로 자발적으로 결사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교구위원회도 만들어진다. 성공적인 결사의 관건인 소통의 지속화와 제도화를 위한 방안이다.
한편, 임명장을 받은 도법스님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본부장을 맡은 소감과 향후 활동방향 등에 관해 밝혔다.
도법스님은 “평소 화쟁과 결사의 개념에 관심이 많아 이를 화두로 정진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살아왔다”며 “마침 종단 집행부에서 화쟁과 결사의 깃발을 내세워 뜻을 같이하게 됐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본인이 몸담고 있는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의 이런저런 상황을 생각하면 자성과 쇄신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총무원장 스님과 집행부가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이분들의 원력을 믿고 존중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직 시작단계일 뿐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며 언론의 협조를 주문했다.
다음은 본부장 도법스님과의 1문1답
- 결사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대는 종단 중앙과 교구본사를 넘어 기층과 외곽의 불자들에게까지 메아리가 울려야 한다고 본다. 소통을 지속시키고 넓히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구체적 구상과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내가 불교를 공부하고 불교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중요하게 붙잡고 있는 주제는 바로 언어다. 자성과 쇄신, 결사라는 언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서로 소통하고 신뢰하고 합심하고 함께 행동하는 밑거름이다.
- 스님이 생각하는 자성과 쇄신의 의미는?
“상식적인 관점에서 자성이란 스스로를 성찰하는 것이다. 깊이 성찰하면 진실이 보인다. 내가 잘한 것과 잘못한 것, 더욱 잘 가꿔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분명해진다. 이러한 자성의 내용과 과정에 충실하면서 정진하는 것이 정도이자 쇄신이자 해답일 것이다. 자성을 하려면 대단히 많은 장애에 부딪힐 것이다. 부끄러움과 불편함, 손실과 조롱을 감수해야 한다. 엄청난 반발과 비난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총무원장 스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집행부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 제도권 밖에서만 활동하던 스님이 33대 집행부와 함께 일하면서 재야에서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이 행보가 처음 있는 행보는 아니다. 남들의 나에 대한 시시비비는 남들의 규정일 뿐이다. 자연생태와 인간문명의 지난한 갈등을 해결할 불교적 대안은 무엇인가 사회적 대안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찾아온 게 내 삶이다. 이게 답이다 싶으면 왼쪽으로도 가고 오른쪽으로도 갔다. 제도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종단의 소임을 맡은 까닭도 이런 맥락이다.
- 현 집행부의 종무기조가 소통과 화합에서 자성과 쇄신으로 변모했다. 개념은 다르지만 일관된 접점이 있어 보인다.
“<화엄경>을 읽으면서 생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우리 민족이 겪은 현대사의 비극에 같이 아파하며 불교적 해법과 사회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썼다. 자세한 종무기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화쟁과 결사를 고민하고 문제의식에 따라 담론을 형성한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결사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지는 않다. 앞으로 만들고 담아가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