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 ‘21C 아쇼카선언’ 발표…열린 진리관 천명
           10월 선포식…종교간 평화 위한 구체적 활동 전개

이명박 정부들어 종교간 갈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행동지침을 마련해 발표했다. ‘21세기 아쇼카선언’으로 명명된 이 선언은 이웃종교를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종교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본부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8월23일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21세기 아쇼카선언’을 발표했다. 자성과 쇄신 5대결사 중 평화결사 차원에서 마련된 아쇼카선언은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의 자세를 선언과 강령으로 정리한 것으로 △총론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의 입장과 실천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의 서원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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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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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아쇼카선언에는 “우리 불교인들은 이웃종교를 진정으로 ‘이웃’으로 생각하는데 충분하지 못했으며, 질시와 경쟁의 상대로 여겼을 뿐 이웃종교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귀 기울여 배우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열린 진리관 △종교다양성의 존중 △전법과 전교의 원칙 △공적 영역에서의 종교활동 △평화를 통한 실천 등을 통해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불교가 먼저 상호존중하고 상생하는 평화적 삶을 실천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특히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의 입장과 실천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이웃종교의 가르침도 소중히 여기고, 내 종교의 관점과 언어로 이웃종교를 판단하지 않겠다”며 “그들의 입장과 언어로 그들의 종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까지도 존중하겠다”고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기준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웃종교인과 더불어 고통 받고 소외된 모든 생명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겠다”며 “이웃종교와 함께 지구촌 곳곳의 가난과 질병을 퇴치하고 전쟁과 폭력을 방지하며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를 막아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하기를 서원한다”는 바람도 담았다.
 도법 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화쟁위는 종교갈등 문제 해결을 올해 주요과제로 선정하고, 지난 8개월간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지침 마련을 위해 논의를 거듭해 왔다”며 “21세기 야쇼카선언을 공개한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종단, 교구본말사, 종회, 종교학회, 종단협의회, 신도회 및 시민단체 등 광범위한 대중공사 과정을 거쳐 10월 아쇼카선언의 최종본을 완성해 종단 차원의 발표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여론수렴의 과정과 더불어 아쇼카선언 동참 서명운동 전개 등 종교평화 구현을 위한 구체적 활동도 전개될 것”이라며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국민의 희망으로 거듭나는데 아쇼카선언이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쇼카선언 작성에 참여한 조성택 교수는 “이 선언은 연기적 세계관 등 불교적 이상과 이념을 일상의 언어를 통해 구체적 실천지침으로 작성됐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야쇼카선언이 종교간 평화관계 구축의 토대를 넘어 다민족, 다문화국가로 변모한 우리사회의 통합을 위한 해법으로 발전돼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