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전 청장…불교계와 악연 재시작?
등록일 : 2011-08-30 동영상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
종교편향 행위 등으로 불교계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았던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불교계와의 ‘악연’이 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9일 새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선임했다. 환경부는 “어 이사장은 공공조직 경영과 관리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갈등을 해소한 경험이 많다. 연간 4천3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립공원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과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 어청수 신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신임 어청수 이사장은 지난 2008년 경찰청장 재임 당시 공직자 종교중립 의무를 어기고 개신교 기도회포스터에 직접 등장해 불교계의 반발을 산 것으로 시작해 같은해 7월 말 조계사 입구에서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차량을 강제 검문하면서 불교계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기도 했다.


당시 불교계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20만명이 운집해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면서 어 청장 파면 등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어 청장은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에게 사과를 한다며 약속 없이 동화사를 방문했다가 ‘무례하다’는 쓴소리만 듣고 문전박대당한 경험도 갖고 있다.


어 전 청장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에 대해 불교계가 다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업무 특성상 불교계와의 접촉과 논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통사찰의 상당수가 정부가 임의설정한 국립공원구역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국립공원의 상당수 토지를 사찰이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복규제 철폐를 주요 종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계종과 불교계 입장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과의 관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어 전 청장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교환경연대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어 “전문성과 자질이 결여된 인물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하겠다는 것은 국립공원의 중요성과 가치를 송두리째 무시하고 부정하는 것”이라며 어 전 청장의 이사장 임명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불교환경연대는 어 전 청장을 “환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경찰 관료로서 오로지 상명하복의 조직논리와 경찰 권력의 오남용의 경력만을 가진 인물”이라고 혹평하고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이사장 임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또 한 번의 보은인사, 회전문 인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종도 환경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대표는 자연·문화환경의 보전과 계승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춰야 하며, 사찰을 비롯한 민간 소유의 상당한 토지를 대상으로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는 만큼 이해관계자와의 조정과 화합 능력도 갖춰야 할 것”이라며 “신임 이사장은 당장의 행정 효율성에 집착해 선임하는 것보다 친환경과 자연 생태의 전문적인 식견과 자세를 평가해 선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어 전 청장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적임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계종은 어 전 청장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종단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