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용산대책위 방문 “특별사면 여론 확산 노력”
지난 2월 2일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사고(용산참사) 관련 특별사면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자승 스님이 9일 용산참사 대책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위로하고, 구속수감자의 석방을 위해 사회여론을 확산해 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 용산참사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했다. 자승 스님은 사회부장 혜경 스님과 수행사서 선혜 스님, 공승관 사회팀장 등과 함께 용산 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김영덕(고 양회성씨 처), 전재숙(고 이상림씨 처), 유영숙(고 윤용현씨 처), 김영희(구속자 천주석씨 처), 정영신(구속자 이충연씨 처, 고 이상림씨 며느리) 박래군 용산참사 대책위 집행위원장, 이원호 대책위 사무국장, 조희주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만났다.
자승 스님은 이날 대책위 관게자들과의 환담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승 스님은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취재진은 종단 홍보팀의 브리핑을 통해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말하고, 취재진의 녹음기 등을 철거를 요청했다.
조계종 홍보팀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사무실을 옮기신지 얼마나 되셨나?”고 물었고, 조희주 공동대표는 “2010년 10월에 옮겼다.”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홍보팀은 이날 브리핑 자료를 통해 “유가족 및 대책위 관계자들 먼저 인사하며 말씀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희주 공동대표는 “먼저 인사드리겠다. 원장스님께서 조계종 차원에서 늘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벌써 삼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번에 사면을 청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꼭 오는 3월 1일에는 구속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애써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영덕 씨는 “돌아가신 분들이 있고 가정과 아기들이 있는 집들도 많다. 구속자들이 이 추운 날에 고생을 하고 있다. 꼭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전재숙 씨는 “이충연 씨 어머니이다. 없는 사람들이 살고자 했을 뿐 다른 죄는 없다. 종교단체의 입장에서 가정에 어린이들도 많고 하니 꼭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영숙 씨도 “연대(단체)식구들이다. 남편은 돌아가셨지만 2명이 부상을 입은 채로 구속되어있다. 총무님은 척추를 다쳐 장애가 왔고 다리를 못 쓰고 있어 치료가 절실하다.”면서 “ ‘용산’ 단어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진다고 한다. 스님께서 탄원서를 제출해 주셨으니 구속자와 부상자들 철거민에 대한 배려가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희 씨는 “상도동 구속자 천주석씨 부인이다. 아들 둘이 착하게 자라왔는데 남편이 구속되고 나서 아빠의 빈자리가 크다. 스님들의 노력을 부탁드린다. 꼭 석방되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정영신 씨는 “늘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편에 서주셔서 감사드린다. 3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가족들의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래군 씨는 “인권운동을 하고 있고 당시 범대위 집행위원장이었다. 스님께서 가장 먼저 탄원서를 내주셔서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켜주셨다. 서울시장의 탄원서도 이어졌다.”면서 “ 어제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에게 주문하신 내용도 감사드린다. 월요일 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도 논의 할 예정이라 들었다. 무엇보다 종교계에서 분위기를 잡아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원호 대책위 사무국장은 “오늘 방문으로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저도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이다. 그동안 슬픔과 아픔을 견디어 오시면서 수고가 많으셨다. 총무원장에 취임해 처음 현장을 방문했고 경찰 유가족과 함께 모셔 위로를 해드렸는데 벌써 3년이 지났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지난 2일 특별사면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이유에 대해 “종단이 물꼬를 트고자 했다. 오늘 현장에 온 것은 석방을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종단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승 스님은 또 “종교지도자 모임 등에서 함께 노력해 청원이 함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정부도 사회통합 차원에서 갈등과 대립의 상징인 용산문제가 해소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함께 힘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원장스님의 종단운영철학이 바로 소통과 상생, 화합이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나 아직은 영향이 미미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사회통합위원회에도 강력히 요구했으며 대통령에게 심각하게 보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올해 우리종단 신년 담화문의 첫 제목이 ‘국민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구절이다.”고 소개하고, “어렵고 힘든 편에 서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어제 사회통합위원장에게도 사면이 이뤄지도록 주문했다.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용산참사 대책위는 자승 스님에게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여기 사람이 있다>, <끝나지 않는 전시> 등 4권의 책을 선물했다. 자승 스님은 조희주 공동대표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정영신 씨는 “엊그제 면회 갔는데 스님이 주신 편지와 영치금을 잘 받았다며 꼭 안부 전해 드리라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지난 1일 특별사면 청원서 전달에 앞서 구속된 8명의 철거민에게 위로편지와 함께 영치금과 <당신은 부처님> 책과 108염주를 선물했다. 자승 스님은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조속한 사면돼 우리 사회의 소통과 화합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각계에 촉구할 예정이다.
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와 한국종교평화지도자회(KCRP)에서도 특별사면 청원 운동에 나서도록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