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14일 고불총림 ‘특별감사’ 시행
등록일 : 2012-03-14 동영상 
백양사 “장례 치르는 데 조사 받으라니…정치적 의도”






2012년 03월 14일 (수) 10:49:35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고불총림 방장 수산당 지종대종사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백양사 특별감사가 진행된다. 총무원은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까지 백양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시행한다. 이번 감사는 종무회의 의결로 이루어진 것이다. 총무원은 13일 종무회의에서 백양사 특별감사를 결의했다. 13일은 수산당 지종대종사의 초재가 열리는 날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감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백양사 측은 총무원의 특별감사 통보에 “지종대종사의 장례와 사리수습, 초재 등을 마치자마자 감사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백양사는 공문을 통해 장례 등으로 바빠 감사를 받을 준비기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무원은 14일 감사국과 호법부 관계자를 백양사에 파견한 상태다.

총무원 관계자는 “백양사 특별감사 요건은 미승인 기채 과다, 토지회계 불법전용, 불사금 불법전용 등과 관련된 사항”이라며 “이번 감사는 종무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감사를 거부하면 승려법상 면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백양사 문제와 관련 재무부와 호법부 등이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특별감사를 종무회의 결의로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백양사 임회가 요청한 부분이 있다. 호법부나 재무부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밝혀 백양사 특별감사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양사는 일단 감사를 거부하거나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방장 스님의 장례와 초재를 지내며 종무원들을 비롯한 종무소 관계자들이 감사를 받을 여력이 되지 않아 준비기간을 거쳐 감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총무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양사 관계자는 “사리습골과 초재를 지내자마자 공문으로 특별감사를 통보해왔다. 총무원이 2008년부터 2011년 12월까지의 모든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데 종무원들이 장례를 치르면서 녹초가 된 상황인데 어떻게 성실히 감사에 응할 수 있겠냐”면서 “총무원이 감사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장례를 마치자마자 감사를 오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백양사 측은 이번 특별감사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백양사 관계자는 “현재 주지 스님에 대해 징계를 올린 상황이다. 임회에서 불법적으로 주지를 경질하는 등 총림의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데 총무원이 이렇게 특별감사를 하는 등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감사를 오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장례가 끝나자 이렇게 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총무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라며 “지난해만도 15번이나 조사를 받았다. 한 번도 불응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를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수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종무원들이 장례 등으로 지쳐있다. 총무원이 이런 식으로 감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백양사 특별감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총무원 감사국과 호법부는 14일 오후 백양사에 도착해 감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주지 시몽 스님과 보연 스님 등이 자리를 비워 감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감사국 관계자는 “주지와 재무국장 스님 등이 자리를 비우고 전화 연락도 받지 않고 있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백양사에 감사 시행을 위한 공문을 보냈지만, 감사에 응할 수 없다고 공문으로 회신해 왔다. 이에 총무원은 감사를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에 백양사는 감사 연기를 정식으로 하지는 않았다. 백양사가 감사 연기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