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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 주지후보자 당선인 수불스님 |
| 등록일 : 2012-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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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차기 주지후보자에 수불 스님(안국선원장)이 당선했다. 이변은 없었다. 앞도적인 표차로 수불 스님은 한국불교의 가장 큰 어장인 부산불교를 이끌 주인공으로 선택됐다.
수불 스님은 자신의 당선을 범어사 발전과 부산불교 중흥의 열망을 품은 불자들의 바람이 담긴 것으로 받아 들였다.
수불 스님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산중총회에 오신 분들은 수행이력이나 지위고하에 관계 없이 단 한 가지 큰 열망을 품고 오셨을 것이다. 그것은 부산불교와 불교중흥이라는 바람일 것”이라며 “출가하며 일주문을 들어설 때 범어사 주지후보로 나설 것을 제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교구본사 주지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출마했다.”고 말했다.
“본사 주지 어떤 의미인지 안다…막중한 책임으로 출마”
수불 스님은 산중총회 개회 전 범어사의 역사를 지켜온 은행나무 앞에서 기자에게 “내가 나올 수밖에 없고, 일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앞에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사명감’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는 축제이자 파티라고도 했다. 그리고 공약을 지켜야 한다. 거짓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불 스님은 선거기간 동안 그동안 범어사 대중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수불 스님의 생각은 달랐다. 스님은 “나만큼 범어사에서 살았던 분도 없을 것이다. 범어사에서 출가해 강원을 나왔다. 출가본사이고 이곳에서 행자생활을 했고, 암자(내원암)에서 노스님을 모시고 7, 8년을 살았다. 범어사에 대해 너무 잘 안다. 교무와 포교 소임도 살았다. 하지만 그런 지적들에 반박하기 싫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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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 질투 보다는 화합과 원융살림이 중요”
수불 스님은 선거 기간 동안 범어사 문도들의 열망과 부산 불자들의 바람과 기대를 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해야 한다. 시기질투보다는 화합해서 원융살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문도들을 만나서 좋았다. 기대도 많이 하고 있고 걱정도 많더라. 기대만큼 잘해야 하는 데 그것이 걱정이다. 하지만 범어사의 역사가 있는 만큼 잘 뭉쳐 질 것 같다. (운동기간 동안 만난 스님들) 제14교구의 소속감을 느끼고 있더라. 불교가 잘 돼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불 스님의 당선은 본인의 말처럼 부산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는 뜻이 강하게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산불교는 인근 본사인 통도사에 밀렸다. 통도사의 화엄산림법회에 12만명의 불자들이 운집할 때 범어사에는 1만 명조차 모이기 힘들었다는 게 부산 불자들의 하소연이다. 천태종 삼광사의 급성장을 부산불교의 터줏대감인 범어사는 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아니 그들의 급성장과 부산 불자들의 바람에 눈을 감고 있었다.
수불 스님 본인도 이런 열망이 자신이 주지후보로 나서게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개표 현황 발표 직후 “승리 아닌 분이 없다. 오늘 산중총회는 화합의 장이며, 부산불교의 중흥만 생각하고 이루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범어사 대중들의 바람은 범어사와 부산불교의 발전, 문도의 화합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제시한 공약은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처님오신날 행사로 부산불교 저력 보이겠다”
수불 스님은 자신이 약속한 범어사 발전과 부산불교의 중흥의 시작점을 올 부처님오신날로 잡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동안 부산불교는 부산불교연합회의 침체 속에 수불 스님이 나서 조계종연합회를 설립해 새로운 변화를 도모했다. 하지만 부산불교의 중심인 범어사의 도움 없이는 조계종 연합회조차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그 사이 삼광사는 불자들의 발길로 가득 찼다.
수불 스님은 “제 스스로 큰 짐을 떠안았다. 범어문도의 신심과 원력이 있는 한 범어사 중흥 불사는 원만히 이루어질 것”이라며 “올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여법히 봉행해 부산불교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주지스님이하 선배스님들의 업적 위에 새롭고 활기찬 기운을 불어 넣겠다”고 덧붙였다.
수불 스님이 말한 범어사 발전과 부산불교 중흥은 범어사 선거인단의 열망과도 맞닿아 있다. 범어사 교구선거관리위원장 현정 스님은 산중총회에 앞서 유권자들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요구했다.
현정 스님은 “누구나 주지를 할 수 있으나 아무나 뽑아서는 안 된다.”며 “여러 대덕스님에게 바람은 세 후보자 가운데 어떤 후보자가 선대 스님들의 업적을 계승하고 산중공의에 따라 원융살림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스님은 “침체된 부산불교에 활력을 주고 한국불교의 발전시킬 스님이 누구인지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친소관계를 떠나 불교를 위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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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대 공약 59대 불사’ 공약이행이 중요하다”
이러 이유에서일까. 수불 스님은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수불 스님은 공약으로 ‘12대 공약 59대 불사’를 제시했었다. △범어사를 중심으로 하는 선불교 선양 △승풍진작 및 위계질서의 확립 △강원 활성화 △재정현황 공개, 모든 수입 기장 및 전산화 등 운영 투명화 △인사운영의 원칙 및 대중 중심화 △노후 수행원 설립, 비구니 복지타운 건립지원 대중 복지대책 현실화 △범어사와 부산불교의 중흥을 위한 불사 △서울 등 신도시 지역에 범어사 포교당 설립 △정진주간 봉행 △생태사찰만들이 프로젝트 추진 △‘의상 루트’ 개척 및 탐사 △종무팀 인원 보강 등 범어사 종무행정 혁신 등이다.
수불 스님은 산중총회에서 후보자 인사를 통해 공약이행을 거듭 약속했다. 공약 이행은 역시 범어사 발전과 부산불교중흥 나아가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한 것이라고 그는 못 박았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간화선 수행’과 ‘선찰대본사 범어사’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교구종회와 운영위원회 활성화를 통한 원융살림도 강조했다.
본사의 모든 수입은 반드시 기장하고 전산화하겠다고 했다. 교구본사 최초로 본사 문도들의 소통을 위한 ‘사이트 개설 운영’도 강조했다. 대중복지의 현실화로 요양원 설립과 수행연금과 의료비, 잡비와 공공비까지 지급하는 혁신적인 복지대책을 수립해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발전 여망 함께한 후보자들과 대소사 의견 나눌 것”
수불 스님은 화합과 원융살림을 강조하면서 차기 주지후보로 나선 상운 스님과 원정 스님을 향해 ‘더불어 함께 가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을 지지 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화합으로 품겠다고 했다.
그는 “범어사 발전을 위한 여망으로 함께 해온 범산·상운·원정 스님께 범어사의 대소사를 의논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힘이 돼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 “저를 지지했던 아니던 모두가 한 문중이고, 구도의 길을 가는 불제자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선찰대본산 범어사’ ‘대중화합의 범어사’ ‘부산불교 중흥의 범어사’를 다 같이 이룩해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수불 스님의 당선으로 부산불교계에는 새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산중총회가 열리는 설법전 주변에는 타 교구본사와는 달리 재가불자들의 기대와 설렘이 높았다.
“모든 범어사 스님과 재가불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한 불자는 “부산불교를 살릴 분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가다가는 범어사는 부산불교의 주인자리를 포기해야 한다. 부산불교 중흥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불자는 “범어사에는 신도가 없다. 그나마 현재 범어사에 오는 신도는 정여 스님 신도들이다. 범어사 신도들이 모여야 한다. 신도들이 범어사에 다시 올 수 있도록 새 주지 스님이 나서야 한다. 삼광사와 통도사로 가버린 신도들을 되찾고 새로운 불자들이 올 수 있도록 힘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은 삼광사 통도사로 가버린 신도의 발길을 되돌리나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신도의 개척이 정확한 바람일 게다.
수불 스님은 “정진 주간을 봉행해 불자들을 이끌어내겠다. 부산을 넘어 서울과 신도시에도 범어사 포교당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 “저에게 성원을 보내주신 원로중진 대덕 스님 도반과 후배 스님, 모든 범어사 스님과 재가불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제 수불 스님은 부산불교 중흥을 염원하는 이들의 기대와 열망을 양 어깨에 짊어졌다. 그의 행보에 불교계의 눈길이 모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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