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파 종정예하의 예술세계 대중 앞에 선보인다
등록일 : 2024-09-11 동영상 

중봉 성파대종사는 조계종 종정예하로서 종단 신성의 상징이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정신적 지도자다. 1960년 불문에 입문해 통도사 주지와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한 뒤 현재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소임도 맡고 있는 선지식이다. 아울러 자타공인 불교문화의 대가로서도 널리 정평이 나있다. 예술가로서 불교미술과 서예, 한국화, 도자, 염색,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화업을 전개해 왔다.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가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쌓아온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특별전시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계종 성파 종정예하는 9월28일부터 11월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관에서 ‘성파 선예(禪藝) 특별전-COSMOS’를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80년대 선보였던 금니사경과 최신 작품은 물론 옻칠 회화와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평생 화업을 총망라하는 120여 점을 선보인다.

성파 종정예하의 작품세계에 있어 ‘재료에 대한 연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전통 한지 제작부터 안료와 염료의 재배 및 가공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물감과 바탕이 되는 재료들을 직접 다뤘다. 작업실에는 옻뿐만 아니라 칠안료, 닥나무, 조개껍데기, 계란껍질, 밀가루풀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와 도구들로 가득하다. 닥나무를 재배해 직접 한지를 제작하고, 고려시대 감지(紺紙)를 재현하기 위해 쪽을 직접 키울만큼 열정을 쏟아부었다.

특히 작품활동 중 괄목할 만한 점은 ‘옻’이라는 물성의 활용이다. 옻의 내구성·방수성·방부성·절연성 등 뛰어난 성질에 주목한 것이다. 그동안 공예 재료의 일부였던 옻이라는 물질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며 전통 재료와 결합해 회화, 도자, 섬유, 조각 등의 독자적인 옻 예술 장르를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는 평생을 바쳐 연구한 한국적 재료 탐구를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전은 ‘태초(太初)’ ‘유동(流動)’ ‘꿈(夢)’ ‘조물(造物)’ ‘궤적(軌跡)’ ‘물속의 달’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내부에는 3m 높이의 옻칠 조각, 수중 설치 회화 등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형작품이 소개될 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과 통도사 장경각 내 수중 암각화 작품을 담은 영상이 함께 상영돼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태초(太初) 섹션은 우주의 시작을 상징하는 암흑물질과 태초의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검은 기둥은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는 상징적 오브제로, 초월적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시각화했다.

두 번째 섹션 유동(流動)은 결·에너지의 움직임이 펼쳐진다. 물과 바람 등의 유동성과 에너지의 옻칠로 형상화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서양의 마블링 기법과는 달리 물질 너머의 에너지와 기운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섹션 꿈(夢)에서는 초현실 세계로 들어간다. 추상과 구상이 혼합된 인간, 동물, 기하학적 형태들이 혼재하며 무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탐험한다.

네 번째 섹션 조물(造物)은 도자와 옻칠을 결합하고 공예와 미술을 넘나들며 ‘칠예 도자’ 장르를 개척한 과정을 보여준다. 정형과 비정형의 공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스님만의 방식으로 선보인다.

다섯 번째 섹션 궤적(軌跡)은 스님의 생애와 예술적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 섹션으로, 걸어온 예술적 궤적을 시기별로 나누어 보여준다. 유교의 시서화를 시작으로 불교의 사경과 도자, 그리고 추상적인 옻칠 예술로 확장되는 예술적 여정을 탐구한다.

여섯 번째 섹션 물속의 달은 물질과 정신,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상(相)에 대한 집착을 떠나 옻의 물성이 스님의 수행과 철학을 만나 조형 언어로 승화되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제적 패널들이 참석하는 전시 연계 학술대회와 관객참여형 다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성파의 예술 세계’를 주제로 10월10일 열리는 전시 연계 학술대회는 심은록 미술평론가,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 이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인범 미술평론가, 정종미 한국화가(전 고려대 교수), 마엘 벨렉(Mael Bellec) 세르누치미술관 큐레이터, 버지니아 문(Virginia Moon)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등이 참여해 다각적인 시선으로 스님의 예술관을 논한다. 학술대회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컨퍼런스홀에서 10월10일 오후1시30분 열린다.

다도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중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로비 내 특별 마련된 다도 공간에서 진행된다. 네이버 예약으로 선착순 운영되며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