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암 불기2556년 봉축법요식 봉행
진제 스님 학교폭력 예방 위해 오계 제안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월 28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암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서울 조계사 봉축법요식은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를 증명으로 모시고 5천여 사부대중이 동참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찬탄했다. 또 올해 봉축법요식은 학교폭력 등에 대한 불교계 대안으로서 종정 진제 스님이 인성교육을 위한 오계를 제안했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이 ‘도박 추문’에 다시 참회하며 자비행 실천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이날 법요식은 도량결계 의식에 이어 연꽃동자와 연꽃 동녀가 종정 진제 스님과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을 법단으로 모시면서 시작됐다. 종정 진제 대종사는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후 좌정했다

이날 법요식은 진명스님(총무원 문화부장)의 사회로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 명종, 명종의식으로 문을 열었으며, 관불과 마정수기, 헌촉, 헌향, 헌다, 헌화, 축원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승동 조계사 신도회장이 함께 불단에 초를 밝혔다. 이어 종로소방서 노병윤 소방사와 종로경찰서 한효정 순경이 부처님 전에 향을 살랐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와 차별로 고통받는 이웃을 대표한 이웃들이 꽃을 올리고 차를 올렸다

경기도 퇴촌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들을 대표해 강일출 할머니가 참석해 꽃을 올렸다. 쌍용자동차 해고 사망자 22인의 극락왕생과 해고자들이 일터 로 복귀하기를 염원하며 김정우 노조지부장과 용산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구속자의 조속한 석방을 염원하며 유가족을 대표해 김영덕 씨(고 양회성 씨 부인)가 부처님 전에 꽃을 올렸다

사회자 진명 스님은 “일본군 강제위안부와 쌍용자동차 22명의 망자,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길 기원한다. 또 용산참사의 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구속자들이 하루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참석자 모두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문 스님(조계사 주지)이 부처님 앞에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핳 축원을 통해 “민족문화수호로 새역사를 창달하고, 생평평화결사를 실천해 국민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발원했다.
이어 올해 불자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가수 장미화 씨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봉축법요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최근 일어난 승려도박 사건에 대한 참회의 뜻을 다시 한 번 밝히고 쇄신의 의지를 참석대중에게 밝혔다.
스님은 “최근 우리 승가는 전혀 승가답지 못한 일로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께 큰 상처를 안겨드렸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오늘의 자화상은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며 “ 승가가 먼저 부처님의 지혜를 회복해 지니도록 힘써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승 스님은 “‘모든 이웃에게 공양하는 일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이요, 모든 이웃을 기쁘게 하는 일이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 땅의 모든 이웃에게 헌신하고 기쁨을 주는 일이 곧 자비행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그러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승가가 먼저 부처님의 자비행을 회복해 지니고 힘써 실천하도록 거듭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자승 스님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모든 이웃이 부처님의 자비행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종정 진제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인류의 밝은 미래와 자라나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5계 사상을 제안한다”며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부모에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친구를 사귐에 있어 서로 믿음, 사랑, 공경으로 하고 △맡은 바 일에 있어 성실과 정성을 다하며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고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라는 오계 사상 실천을 제안하는 법어를 했다
이웃종교인으로는 NCC 김영주 총무와 천도교 이범창 종무원장, 천주교 박문성 신부,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신만종 이사장, 이슬람 이주화 이맘이 참석했으며 커먼 싱크 라마 네팔 대사와 양영빈 대만 대사, 챠츠랄 몽골 주재관, 윤 훌라잉 미얀마 대사도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대독한 봉축메시지에서 “거리를 환히 비추는 연등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한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펴져 국민이 화합하고, 맑고 향기로움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연말 대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도 총출동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고흥길 특임장관,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 황영철 김영호 손학규 정세균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법요식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법요식에는 검은 정장차림의 경호요원들이 대거 투입됐다. 봉축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이 법요식장을 과도하게 통제하면서 법요식장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는 사복경찰 40여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 19일 연등회 당시에도 경찰은 사복경찰 50여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주요 내빈들을 경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