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표단 WFB철수 ‘유감’…“사과·재발방지” 촉구
등록일 : 2012-06-14 동영상 
조계종 14일 입장발표 “중국과 상호교류 진지하게 재설정”

조계종이 뿔났다. 제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대회에서 WFB 공식지부인 다람살라 티베트 망명정부의 참석을 두고 중국불교대표단이 대회장에서 철수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중국불교와의 상호교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과 중국 상호교류는 조박초 중국불교협회 전회장이 주창한 ‘한중일 삼국 황금유대’ 차원에서 유지되어 왔다. 조계종이 중국과의 상호교류 관계를 진지하게 설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한중일 대회와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불교포럼’, 중국불교 한국 선수행 체험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관계 등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조계종 총무원은 14일 오전 대변인(기획실장 능도 스님) 명의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중국대표단 일방적 철수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선언했다.

조계종은 우선 중국불교계에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순수한 국제불교교류 행사를 정치적 입장으로 이용한 것에 대한 하의 표시다.

조계종은 “세계 불교도들의 우의와 세계 평화를 다지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가 중국 대표단의 개회식 불참에 이어 일방적인 철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하여 우리 종단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 사상으로 가득해야 할 불교도들의 순수한 국제 교류행사가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조차 없이 일부의 정치적인 입장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하여 개탄”하며 “자국의 정치적 입장만을 내세워 WFB의 정식 지부로 등록된 티벳 대표단의 참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중국 대표단의 주장과 행위는 세계 불교계가 추구하고 있는 부처님의 자비사상에 바탕한 상호 유대와 평화의 추구라는 공동의 가치를 스스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조계종은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를 준비하고 협력해온 우리 종단은 중국 불교계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세계불교도우의회는 정치적 입장이 배제된 순수한 불교도 교류행사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불교도들은 자국의 이해와 입장을 떠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과 세계평화에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국 대표단의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일방적 철수에 대하여 유감을 표시하며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또 “우리종단과 중국불교계의 건강하고 건전한 관계를 위하여 앞으로 상호관계와 교류를 진지하게 재설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계종은 중국불교계에 핍박을 당한 티베트 불교도들에게 위로와 격려, 지지의 뜻도 밝혔다.

조계종은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를 통하여 전 세계 불교도들의 티벳 불교에 대한 따뜻한 열린 마음을 확인하며 우리 종단도 자유로운 티벳 불교 활동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중국불교계는 WFB한국대회 참석하기 이전부터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막아왔다. WFB한국대회 집행위원회가 달라이 라마의 측근들을 통해 대회 참석을 요청했고, 달라이 라마도 “유럽순방을 취소하고 한국에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하지만 불국불교계는 100여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다면서 WFB본부와 한국대회 집행위원회가 달라이 라마 초청계획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압박해 왔다. 또 중국불교계의 영향을 받는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의 WFB지부들이 티베트 문제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묵언의 압력을 행사해 왔다.

중국불교단은 12일 오전 8시 30분께 WFB 한국대회 총회에 앞서 중국불교 대표단(단장 석영 스님, 소림사주지)은 티베트 망명정부의 대표단이 총회에 참석하면 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주장하면서 회의 개최를 계획적으로 방해했다.

제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대회에 참석한 삼동 린포체와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 페마 친초르(Pema Chhinjor) 지부장, 롭상 리마 종교문화성 장관과 노부 돈덴 비서실장 등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쫓겨났다.

WFB 한국대회 조직위위원회는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단은 WFB 공식지부 자격으로 참석해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지만 중국불교대표단은 WFB 본부 측에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단 참석을 못하도록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본부 측이 티베트 망명정부 지부 대표단을 총회에 참석시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