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과 인간세계에 짝할 자 없음이로다”
등록일 : 2012-07-16 동영상 

경봉스님 탄신 120주년 열반 30주기 다례재
통도선문화재단 설립 발원…“깨달음·나눔, 수행·전통 기틀 마련”


2012년은 경봉스님의 탄생 120주년이자 열반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근세에 가장 존경받는 선승 가운데 한 분인 경봉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의 수행가풍을 바로 세운 큰 스승이다. 경봉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1953년부터는 통도사 극락암의 극락호국선원 조실로 대중을 교화하며 선풍을 크게 진작했다.


경봉스님의 탄신 120주년이자 열반 30주기를 맞아 7월16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스님을 기리는 다례재가 봉행됐다. 특히 이번 다례재에는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 예하와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스님을 추모하고 그 서원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다례재에서 진제 종정예하는 위산스님과 삼성스님의 고사를 예로 들며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서 비할 사람이 없다고 경봉스님을 칭송했다. 종정예하는 “옛 조사(祖師)의 살림살이를 들어 금일 경봉대선사 영전(影前)에 법향(法香)을 올린다”며 “주고 빼앗는 자재의 기봉을 갖춘 이가 몇몇이나 될꼬,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 짝할 자가 없음이로다”라는 법어를 내렸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경봉스님을 우리 불교사의 ‘빛나는 봉우리’라고 추모하며 “평생을 중생들의 귀의처로 추앙받았던 그 모습에서 스스로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를 토해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봉스님의 30주기를 맞아 스님의 가르침을 계승하는 길과 우리 종단이 국민들의 정신적 귀의처로 거듭 나는 길을 새롭게 모색하고 실천할 것”을 서원했다.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은 헌사에서 경봉스님이 주석하시던 때에 극락선원에 방부를 들이고 수행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보선스님은 “관음의 미소로 청량한 차 한 잔으로 수행자에게 가르침을 주셨던 스님을 기억한다”며 “극락정토에 영원히 머물며 부처의 도리를 일깨워주는 극락부처가 돼달라”고 청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통도사의 격조 높은 사풍을 정착시킨 공로와 함께 수많은 명법문으로 대중을 교화해 양산시민은 물론 부산·경남지역이 한국불교의 중심이 되게 한 큰 스승이었다”고 추모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원명 동춘 초우 선진 월탄 암도 정련스님과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호계원장 법등스님, 교구본사 주지 스님 및 신도 등 전국 각처에서 운집한 1200여 명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이번 다례재에서 영축총림 방장 원명스님은 문도대표 인사를 통해 참석대중에게 감사를 표하며 “경봉선사의 유지를 받들어 선풍을 선양하고 보살도를 구현하는 통도선문화재단의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선문화재단의 운영을 통해 깨달음과 나눔, 수행과 전통을 지켜가는 기틀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번 다례재를 맞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경봉스님의 친필 유묵, 달마도를 비롯해 스님의 삶과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50년간의 일기, 당대 선지식과의 문답을 담은 편지, 화엄산림 대법회의 역사를 담은 기록과 게송을 비롯한 유품 약 350여점을 전시하는 <삼소굴>을 열어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 13일부터 9월23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는 친필 이외에 달마도, 선가심우도(禪家尋牛圖), 안거 해제운 등 귀중한 자료가 처음 공개됐다.


한편 이날 경봉스님 추모 사진집 <삼소굴 향성>이 발간돼 봉헌됐으며, 경봉장학회는 인혜스님(동국대 박사과정) 외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학인 39명에게 모두 4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문도들은 다례재를 계기로 통도선문화재단을 건립해 선센터 설립 및 운영으로 선문화의 대중화 사업을 진작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