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호국안민 법회 참석 놓고 고심... “방장추대면 안 간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14일로 예정된 백양사 호국안민 기원대법회 참석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회 성격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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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총림 백양사(주지 시몽)는 14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호국안민기원 법회를 봉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법회는 종정 진제스님을 비롯한 원로스님들이 참석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기원하고 불자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참회하는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놓고 보면 참석을 고민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 알려진 내용으로 본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 주말까지는 14일 행사가 암도스님을 방장으로 모시는 법회로 알려졌다. 문도간에 주지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백양사는 수산스님의 입적으로 공석이 된 방장추대 건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 주지인 시몽스님측이 적법한 산중고유방식으로 암도스님을 방장으로 모셨다고 주장하며 준비한 행사가 14일 예정된 법회라는 것이다. 이들은 조계종 법의 상징인 종정을 법회에 모시는 것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부여받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고불총림 방장 추서식’이라고 알려진 14일 법회에 대해 백양사정상화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종정스님과 원로스님들의 행사참석을 만류하고 나섰다. 종단질서가 무시되는 현장에 참석해 잘못된 명분을 제공하게 된다는 주장에 종정스님은 한 때 ‘참석불가’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회를 하루 앞둔 현재 종정예경실의 입장은 ‘조건부 참석’으로 정리된다.
종정예경실의 한 관계자는 “종정예하께서는 백양사 법회가 호국안민법회로 알고 참석을 고려하고 계시나 결론은 오늘 저녁이 지나서야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행사가 ‘백양사방장 추서식’이라면 종정예하께서는 참석하시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종정스님의 참석하는 행사는 순수한 법회 성격이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백양사 주지 시몽스님은 <불교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지난 6월1일 백양사 고유방식으로 결정된 암도스님의 방장추대를 축하하는 법회로 계획했지만 여기저기서 말이 많아 법회성격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시몽 스님은 이날 법회의 의미에 대해 “백양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종단과 사회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참회하고 새롭게 발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주지문제로 두고 갈등하고 있는 백양사의 14일 법회는 처음에는 시몽스님측이 종정스님을 모시고 자신들이 옹립하는 암도스님을 추인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단의 모든 일은 종헌·종법이 준수되는 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종정스님의 뜻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자 법회형식이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는 것이 지난 며칠간의 상황을 지켜본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도박·불법촬영 사건으로 한국불교 승풍실추의 근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고불총림 백양사가 또다시  종도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백양사 호국안민 기원대법회는 14일 오전 10시 백양사 대웅전에서 봉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