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만에 완전 보수...2014년 12월 완공 예정
백제의 석공 아사달을 찾아 신라 서라벌에 온 아사녀. 남편을 만나지 못한 그녀가 연못에 몸을 던져야 했던 슬픈 전설은 밝혀질까. 아사달ㆍ아사녀의 전설을 담은 무영탑은 석가탑과 다보탑 어느 것인지 확실치 않아왔다.
그 비밀의 열쇠가 담긴 ‘불국사 삼층석탑(국보제21호ㆍ이하 석가탑)’이 완전 해체ㆍ수리된다. 부분수리가 아닌 전면적인 해체ㆍ수리는 1024년(고려 헌종 15년) 이후 1000년 만, 742년(신라 경덕왕 원년) 석가탑이 세워진 이래 1270년 만이다.

경주 불국사(주지 성타)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 경주시(시장 최양식)는 27일 오후 1시 경주 불국사 경내에서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수리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등 고불의식에 이어 배병선 단장(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의 해체수리 추진경과 및 추진계획 보고에 이어 석탑 부재 가운데 탑 맨꼭대기 상륜부를 장식한 보주(寶珠)를 분리하는 해체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석가탑 해체수리는 지난 2010년 12월 정기안전 점검시 북동측 상층기단 갑석에서 균열(길이 1.32m, 최대폭 5mm)이 확인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진케 됐다.
사업기간은 2014년 12월까지이며, 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해체수리 전과정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의상 석장의 자문을 받아 진행된다.

석가탑은 1966년 도굴미수 사건으로 훼손돼 부분 보수됐으나, 당시 2층 사리공을 들어내다가 옥개석이 떨어져내려 해체가 중단됐다. 2008년에는 석가탑과 쌍탑으로 불리는 다보탑이 부분보수를 했다.
배병선 단장은 “이번 석가탑 해체수리는 전면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해체수리는 탑의 상륜부부터 석가탑 부재를 차례로 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재를 모두 덜어낸 후에는 탑이 있던 자리에 대한 물리조사도 실시된다. 연구소는 다보탑이 자리한 지반보다 석가탑 약한 지반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반 보강을 포함한 지층 발굴조사까지 예정하고 있다.
해체수리는 3D 스캐닝 실측 등 건축학적 조사연구와 풍화훼손지도, 석탑보존환경 조사 등 보존과학조사연구와 병행해 실시된다.
배 단장은 “신라시대 탑 주위에 공양물을 묻기도 했다. 석가탑 하부에서 공양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해체수리는 2014년 끝날 예정이지만 발굴조사가 계속될 경우 1년 여 정도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체 된 석가탑 부재들은 세척 후 훼손 부재는 접합 및 강화처리를 한다. 이어 안전진단 결과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내부 적심을 보강하고, 상층 기단 면석과 그 위에 덮개처럼 올리는 갑석 사이 이음새에는 은장을 새로 만들어 끼우는 방식으로 수리된다.
연구소는 해체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석가탑 주변에 전체 면적의 50% 면적의 투명창을 포함한 가설 덧집을 지난달 설치해 일반인에게 해체수리 과정을 공개한다. 가설 덧집 설치로 연간 280만명의 불국사를 찾는 관광객들은 석가탑 해체수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기단ㆍ탑신ㆍ상륜부 총체적 훼손돼 전면수리 결정
석가탑은 통일신라 때(742년) 조성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석탑으로 3층인 탑신부를 중심으로 그 아래는 2중 기단이 떠받치고 위로는 상륜부가 솟아있다. 기단부는 지반과 바로 닿는 하층 기단과 그 위 상층 기단으로 구분한다. 상층 기단 사면 면석이 둘러친 안쪽 공간이 내부 적심이다.
연구소가 훼손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단부, 탑신부, 그리고 상륜부 모두 심각한 훼손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기단부 하층 기단은 면석의 이음새가 벌어졌고 균열도 발견됐다. 상층 기단에는 면석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면석 위를 뚜껑처럼 덮은 돌인 갑석 역시 하층 기단 면석과 마찬가지로 이음새가 벌어지고 군데군데 금이 갔다.
3층으로 구성되는 탑신부에서는 1층 탑신 면석의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갔으며, 3층 모퉁이 기둥돌인 우주도 소실됐다. 상륜부의 꼭대기 전체를 받치는 접시 모양 시설인 노반은 모서리가 파손됐고, 꼭대기 보주는 금이 갔다. 이 보주는 이번 수리를 통해 교체된다.

공양물 발굴되면 불국사 성보박물관 보관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던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일체가 조계종에 반환됐다. 1966년 도굴사건 미수로 인해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습됐던 유물의 반환은 ‘성보의 귀환’이라는 관점에서 불교계의 큰 관심이 있었다.
배병선 단장은 “석가탑 해체수리 과정서 진행될 발굴조사에서 탑 주위에 매립했던 공양물 등이 수습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양물 등이 수습되면 불국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보고회서 축사를 통해 "석가탑의 전면적인 해체수리는 1000년 만의 일로 큰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탑의 원형인 석가탑의 예술적 소중함과 석가탑의 종교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석가탑의 아름다움이 후대에 전해지도록 해체수리의 원만 회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