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쇄신의지 약해졌나?”
등록일 : 2012-09-27 동영상 

25일,자성과 쇄신 4차 자문위원회 열려
‘법률정비는 성과... 공정 법집행은 미진’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 4차 자문위원회의가 25일 오전11시 문경 봉암사에서 열렸다. 지난 5월 모임 후 4개월만여에 열린 이날 회의는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상견례와 공양후 시작된 회의는 결사동영상 상영, 활동 및 현안보고, 의식개혁방안 논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종단쇄신위원회, 청규제정위원회의 활동내용과 4대 의제 10대 과제를 집중논의 후 성안해 내년 3월 종회에 제출하겠다는 일정이 보고됐다.


종회를 통과한 <산중총회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개진 끝에 ‘선거를 지양하고 율장정신을 근거하여 만장일치로 합의 선출하겠다’는 입법취지에 공감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종단사부대중 의식 개혁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고우, 혜남, 성우, 현응스님이 참석하는 소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도록 위임했다.


특별한 형식없이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총무원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과 염려도 제기됐다.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은 ‘총무원장이 남은 임기동안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했는데, 승적문제 제기된자 처리 문제 등에 지지부진한 것을 보면 개혁의지가 상실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더 나아가 “총무원장이 쇄신할 능력과 의지가 없다면 쇄신과제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지도자 발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종단을 위하는 길이 될 수 도 있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결사본부장 도법스님은 “재정, 선거 관련법 등의 제도틀 다듬기는 분명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엄중하고 공정한 법 집행을 바라는 종도들의 여론에는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도 쇄신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종도들의 여론을 전했다. 스님은 ‘총무원장이 종단운영 편의와 자기보호 차원에서 기구를 만들었고, 참석자들은 들러리 서는 것이란 소리를 듣고 기분 나빴다’면서 구체적인 실천 결과물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라고 진단했다.


자문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는 대다수가 혼인 논란이 제기된 은해사 돈명스님에 대한 징계를 총무원장의 쇄신 의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해사 차기주지 선거이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돈명스님에 대한 조사는 자승스님의 임기말 종단운영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총무원장에 대한 지적은 '각종 추문과 종단의 난맥상을 책임지고 총무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던 시점에서 자문위원회가 ‘현 원장이 임기를 다하는 것이 종단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결단을 내리고 쇄신안 마련 등에 적극 동참한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총무원장이 강한 의지를 보여달라는 주문으로 이해된다.


원로회의가 제안하는 ‘선거법’에 대해서도 짧지만 분명한 입장차가 느껴지는 대화가 오갔다. 원로의원 고우스님이 “원로회의 소위원회가 선거법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교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종회의장 보선스님은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은 없으나 기존 체제를 바꾸는 정도의 굉장한 법이라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보선스님은 원로회의가 제안한 선거법이 “이전의 종정중심제 보다도 세다고 알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법률안이 접수되면 공청회 등 대중공의를 모으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4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는 장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토론주제에 대한 명확한 집중과 분명한 주장이 이루어졌다.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하면서도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에 대해 충분히 예의를 갖추는 토론문화도 높이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날 자문위원회는 고우(원로의원) 설정(수덕사 방장) 적명(봉암사 수좌) 혜국(석종사 선원장) 종진(해인사 율주) 철우(계단위원) 성우(계단위원) 용타(동사섭 대표) 스님과 종단 지도부인 보선(종회의장) 현응(교육원장) 지원(포교원장) 원행(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스님 등 12명이 참석했다. 교학을 대표한 스님들이 참석을 약속했다가 불참했고,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일정 중복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